'홀로그램 유재하'와 스윗소로우의 콜라보 공연
"KT의 ICT 기술 이용해 2022년 1등 플랫폼으로"
"지난 옛일 모두 기쁨이라고 하면서도"
"아픈 기억, 찾아 헤메이는 건 왜일까" (故 유재하의 '지난날' 중에서)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음악플랫폼 지니뮤직 기자간담회 시작을 알리자 조명이 모두 꺼졌다. 암흑만이 가득했던 현장에 고(故) 유재하가 통기타를 메고 '지난날'을 부르며 등장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움을 남긴 채, 1987년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천재 아티스트다.
그런 그를 보고 싶어했을 2018년의 스윗소로우가 옆에서 연신 코러스를 넣었다. 이 두 가수의 인연은 특별하다. 스윗소로우는 유재하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의 대상 출신이다. 유재하와 그의 이름을 딴 음악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배들의 콜라보레이션(협연)이 눈 앞에 펼쳐진 것이다.
그들은 30년이란 세월을 뛰어 넘어 만났다. 상상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 무대를 간직하기 위해 많은 청중들이 스마트폰을 들었다. 찰칵, 찰칵 사방에서 셔터가 눌렸다. 일부 관객들은 유재하에 대한 그리움과 반가움으로, 그의 노래를 흥얼 거렸다.
언뜻보면 콘서트 현장 같지만 이는 앞서 말했듯 음악 플랫폼 지니뮤직 간담회다. 지니뮤직이 만든 무대 속 유재하는 '홀로그램 유재하'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루빈이 유재하의 홀로그램 대역으로 나섰다. 이렇게 KT 미래사업개발단은 홀로그램을 활용해 유재하의 30년전 모습을 재현했다.
지니뮤직의 이번 무대는 '비주얼 뮤직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김훈배 지니뮤직 대표는 "지난해 말 고 유재하 30주기를 맞아 헌정 앨범이 발표되는 등 가요계의 전설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지니뮤직의 콘텐츠 기획력에 KT의 홀로그램 기술을 더해 많은 팬들이 그리워하는 유재하를 눈 앞에서 다시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처음 선보인 유재하 홀로그램 공연은 유재하의 절친한 친구였던 송홍섭 PD가 경쾌한 리듬의 '지난날'을 편곡하고, 스윗소로우가 코러스로 참여한 콜라보레이션 라이브 공연으로 지니뮤직이 선보일 미래형 음악서비스의 철학을 담았다.
홀로그램은 사람과 사물이 실제 눈 앞에 있는 것처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영상 전달 방식으로 5G 시대의 대표적인 실감형 콘텐츠다. KT는 2014년 국내 최초로 홀로그램 공연을 선보인 후 다양한 장르의 홀로그램 콘텐츠를 제작하며 기술력을 쌓아 왔다.
지니 홀로 1.0 전략의 일환으로 지니뮤직과 KT 미래사업개발단의 협업으로 완성된 이번 홀로그램은 고해상도 프로젝터로 바닥에 영상을 쏘아, 45도 각도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투사하는 '플로팅 홀로그램' 기술이 적용됐다.
2022년 지니뮤직은 KT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360도 전 방향에서 볼 수 있는 차세대 홀로그램을 비롯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5G 시대의 미디어 콘텐츠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니뮤직은 2019년 국내 음원 유통시장 점유율 1위, 2022년 500만 유료 가입자를 확보해 국내 음원서비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계획이다.
김훈배 지니뮤직 대표는 "KT그룹의 ICT 역량과 최근 확보한 콘텐츠 경쟁력을 접목해 고객들이 지금까지 체험하지 못했던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5G 기반의 미래형 음악서비스를 바탕으로 500만명 이상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해 ‘지니’를 대한민국 대표 음악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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