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러 온 회원에 '뚱땡이'라니…필라테스 업체 이틀만에 '폐업'

입력 2018-08-23 15:11   수정 2018-08-23 15:57


필라테스 회원을 '뚱땡이'라고 표현하는 카톡을 회원에게 잘 못 보낸 업체가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0일 지역 페이스북 커뮤니티인 '광진구 대신 전해드려요'에는 필라테스 강사와 수강생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가 올라왔다.

고등학생인 회원 A씨는 운동 시간을 변경하기 위해 강사 B씨와 대화를 나눴다. B씨는 해당 강사에게 문의하라며 연락처를 전달했다.

몇 분 후 B씨는 다른 강사에게 메시지를 보낸 다는 것이 A씨와의 대화방에 잘 못 보냈다.

짧은 메시지는 화근이 됐다. B씨는 "뚱땡이가 아침부터 오후에 수업 2시로 앞당길 수 있냐고 해서 그때는 선생님 출근 전이라 안된다고 했어요"라고 썼다.

회원 A씨를 '뚱땡이'라고 지칭한 셈이다. 이에 B강사는 다급히 "회원님 톡 잘 못 보냈어요. 너무 미안해요"라며 "회원님이 예전에 통통했을 때부터 운동하러 다니셔서 한참 어린 학생이라 귀엽기도 하고 그래서 별명반 애칭반 그렇게 말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은 너무나 날씬하고 예쁘시다. 제가 경솔했다. 절대 오해하지 말아달라"면서 "나쁜 뜻 없이 정말 귀여워서 그런 애칭인걸로 생각해주세요"라고 거듭 사과했다.

A씨는 이 카톡을 본 직후 "다른 회원들에게는 조심스럽게 행동하기 바란다"며 "남은 회원권 전액 환불 바란다. 선생님 말씀에 힘입어 앞으로 더욱 열심히 살 빼겠다"고 대처했다.

그는 "비만일 때 필라테스를 시작해 정상 체중이 될 때까지 30kg을 감량했는데 여태 이런 마음으로 수업을 했나 싶어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 글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일파만파로 커지고 해당 필라테스 업체는 글이 게재된지 이틀 만에 폐업을 결정했다.

뿐만아니라 A씨는 이 업체를 현금영수증 미발행건으로 국세청에 탈세 신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이 전해지자 A씨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는 반응과 함께 업체가 사과를 했음에도 너무한 처사 아니냐는 질타도 이어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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