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매출 6800억…목표치 돌파
아이 키우는 3040 공략 성과
[ 안재광 기자 ] 신세계가 작년 8월 초대형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사진)을 열자 유통업계에선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규모가 너무 커서 사람을 채우기 힘들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스타필드 고양은 연면적이 36만4000㎡(약 11만300평)에 이른다. 스타필드 고양보다 1년 앞서 문을 연 스타필드 1호점 하남점은 사람들이 호기심 때문에 갔지만 고양점은 초반 ‘오픈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 예상은 빗나갔다. 스타필드 고양은 문을 연 지 1년 만에 방문객 수 2000만 명을 돌파했다. 주중 하루 평균 방문객은 약 4만 명, 주말은 8만 명에 달했다. 스타필드 하남의 첫 1년간 방문객 수(약 2500만 명)에 못지않았다. 고양점 규모가 하남점 대비 20%가량 적은 것을 감안하면 큰 차이는 없는 셈이다. 당초 신세계가 목표로 했던 1850만 명을 뛰어 넘었다. 매출도 목표 초과 달성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당초 1년간 6500억원을 예상했지만 실제 매출은 약 6800억원으로 목표보다 4.6% 많았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고양이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철저히 상권 맞춤형으로 ‘콘텐츠’를 채운 덕분이었다. 이 쇼핑몰 주변에는 고양 삼송지구·원흥지구 등 신도시들이 있다. 아이를 키우는 30~40대가 많이 거주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스타필드 고양을 디자인할 때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아이들을 위한 시설을 집중 배치할 것을 주문했다. 아이들 체험 공간인 ‘토이킹덤 플레이’, 게임 시설 ‘펀시티’, 아이 전문 극장 ‘메가박스 키즈관’ 등을 넣었다. 하남점에는 없는 새로운 것이었다. 최근엔 키즈 스포츠클럽 ‘챔피언 1250’도 새로 입점시켰다. 고양점의 아이 전용 엔터테인먼트 시설 면적은 하남점 대비 23%나 넓다.
이로 인해 키즈 엔터테인먼트 매출은 3.3㎡당 512만원으로, 하남점(440만원)에 비해 17%나 많이 나왔다.
아이를 위한 공간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찜질방과 수영장이 함께 있는 ‘아쿠아 필드’는 주말만 되면 사람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다. ‘쉑쉑버거’ 등 줄을 서서 먹는 맛집들도 많다.
다만 시설 규모, 방문객 수 등이 많은 데 비해 정작 쇼핑몰 매출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일부 나온다. 스타필드 고양의 매출 규모는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세계는 하남점과 고양점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 스타필드 매장에선 매출을 더 높이는 시도를 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안성을 2020년, 스타필드 청라를 2021년께 각각 완공할 예정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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