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하반기 제품 출시 목표
센서·모듈 핵심 기술 내재화 박차
LG이노텍이 신성장 사업으로 열영상 적외선(IR, Infrared Ray) 카메라 모듈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사업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벤처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강화한다.
열영상 카메라는 사물이 방출하는 8~14마이크로미터(㎛) 파장의 원적외선 열에너지를 감지해 영상으로 보여주는 제품이다. 조명이나 날씨에 관계 없이 물체의 모양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다만 가격이 비싸 군사 및 산업 안전 등 특수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열 감지 및 영상 처리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킨 모듈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차별화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열영상 센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국내 벤처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트루윈(대표 남용현)과 차세대 열영상 이미지 센서 공동 개발에 돌입했다. 트루윈은 센서 전문 기업으로 적외선 이미지 센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열영상 카메라 모듈의 설계와 생산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을 구현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모듈의 구조와 생산 공정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글로벌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7년 연속 1등이다.
LG이노텍은 열영상 카메라 모듈의 시장 자체를 키워갈 전략이다. 활용 가치가 충분한 만큼 성능을 개선하고 가격을 낮추면 적용 분야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란 기대하고 있다. 가전, 자동차, 드론 등 민간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가전에 활용하면 사용자의 위치, 체온 등을 고려한 맞춤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에어컨의 경우 사람의 체온에 따라 냉방 강도를 달리해 최적의 바람을 보내는 식이다. 자동차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이나 자율주행시스템에 적용해 주행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드론에 사용하면 야간 구조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글로벌 열영상 카메라 시장은 2018년 33억 2500만 달러에서 2022년에는 43억 85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은 "열영상 카메라 모듈은 우리 삶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열영상 카메라 모듈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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