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11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매가 늘면서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의 '증권사 영업 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55개의 증권사가 거둔 당기순이익은 2조6974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1조9177억원)에 비해 40.7% 급증했다. 2007년 상반기(2조5702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2분기 누적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2분기 누적 ROE를 연간 이익률로 환산하면 9.9%에 달한다.
수익성 개선의 주 요인은 수탁 수수료 수익이었다. 주식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수탁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1조8962억원)보다 무려 45% 늘어난 2조748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이 투자한 채권에서도 이익이 났다. 상반기 증권사의 채권관련이익은 2조654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8009억원)보다 47% 급증했다. 같은 기간 파생관련손실이 5127억원 나왔음에도 채권관련이익이 손해를 상쇄했다.
6월말 기준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447조6000억원으로, 전분기(424조3000억원)보다 5.5%(23조3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순이익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이 있고 부동산 경기가 나빠질 수도 있는 만큼 증권사들의 부동산 금융에 대해서도 상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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