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강원랜드 사장이자 국회의원 출신인 함승희 변호사(67)가 보수성향의 싱크탱크 '포럼오래' 30대 사무국장과 데이트를 즐기면서 강원랜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함 전 사장은 2014년 강원랜드 사장으로 부임해 3년간 총 636차례에 걸쳐 법인 카드를 사용했고, 이 중 314건을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 일대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 전 사장 데이트 상대는 그가 2008년 설립한 ‘포럼오래’의 사무국장 손모(38)씨로 서래마을에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함 전 사장은 손씨와 개인적 만남에 법인 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포럼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는 포럼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두 번을 제외한 모든 해외 출장에 손 씨가 동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손 씨와 몇 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해외 출장 시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원랜드는 현대판 왕국이었다"며 함 전 강원랜드 사장을 맹비난했다.
표 의원은 "함승희, 권력 쫓아 이리저리 날아다닌 정치 검사, 철새 정치인이란 이야기 많이 들었다"면서 "친박 위세 업고 천박한 갑질 분탕질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몰랐던 듯"이라고 지적했다.
논란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을 처벌하고 공기업 법인카드를 폐지하라"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럼오래’는 2007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던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이 지난 2008년 만든 연구단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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