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에 보너스로 2조7천억원 쏜 알리바바

입력 2018-08-27 17:31   수정 2018-08-28 09:52

140억弗 투자 유치 성공 격려
1인당 3600만원 주식 지급



[ 베이징=강동균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직원들에게 1인당 평균 3500만원이 넘는 보너스를 지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규모 투자유치를 기념해 직원들의 기(氣)를 살리기 위해 통 큰 지출을 단행한 것이다.

27일 중국경제일보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올해 2분기 본사와 자회사 직원에게 인센티브로 모두 164억위안(약 2조6856억원)어치의 주식을 지급했다. 알리바바그룹의 전체 직원이 7만4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직원 1인당 3600만원어치의 주식을 받은 셈이다. 알리바바는 금융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이 지난 6월 140억달러(약 15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을 격려하기 위한 장려금으로 주식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직원에게 대규모 보너스를 지급하면서 알리바바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줄어든 76억5000만위안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인센티브를 제외하면 2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9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알리바바는 인재 유치와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매년 대규모 주식을 인센티브로 제공해왔다. 지금까지 직원들에게 나눠준 주식의 가치는 총 800억위안에 달한다. 이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중국경제일보는 알리바바의 인재 육성 전략이 글로벌화, 다원화, 지속 가능성 등 3대 키워드로 요약된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중국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인도 등 68개 국가 출신이 근무하고 있다.

다원화는 출신과 스펙을 따지지 않는 것을 뜻한다. 알리바바의 첨단기술 분야 담당 직원 중 석사 이상 엔지니어 비중이 40%를 넘고 박사 이상 직원도 5%가량에 이르지만 대학을 나오지 않은 직원도 적지 않다. 1000여 명의 기술인력을 이끌며 9개 국가에서 알리페이 현지화에 힘쓰고 있는 엔지니어 쉬지 씨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 그는 알리바바에 입사하기 전 자전거 수리공과 이발사로 일했다.

지속 가능성은 직원의 나이가 젊어지는 추세를 말한다. 현재 알리바바 직원의 평균 나이는 31.5세에 불과하다. 알리바바는 양자컴퓨팅, 머신러닝, 알고리즘 기초, 네트워크 보안 등의 영역에서 젊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다모아카데미를 설립하기도 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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