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부영을지빌딩 본입찰에 이지스, 코람코, KB자산운용 참전

입력 2018-08-27 17:43   수정 2018-08-27 18:08

1년6개월여 만에 재매각 나선 부영주택. 평당 2750만원, 총 4500억원대 중반 받아야 본전


≪이 기사는 08월27일(17:3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부영 을지빌딩(옛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사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이지스자산운용, KB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등 국내 부동산 운용사들이 참여했다.

27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매각주관사인 에스원·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가 입찰을 받은 결과 국내 운용자산 규모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등 국내 부동산 운용사들이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을지로에 있는 지하 6층~지상 21층 연면적 5만4653㎡ 규모 오피스 빌딩이다. 삼성화재 본사로 쓰이던 건물을 2017년 초 부영 핵심 계열사인 부영주택이 4380억원에 매입했다. 단위면적당 가격은 3.3㎡당 2650만원으로 그때까지 최고가를 기록했던 광화문 센터포인트 빌딩 매매가(3.3㎡당 2606만원)를 넘었다.

부영주택은 부동산임대업에 본격 진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건물을 매입했다가 자금난에 1년 6개월여만에 다시 매물로 내놨다. 이중근 회장 구속 사태가 터지고, 실적도 곤두박질 친 영향이 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영이 매입 당시 들인 부대비용과 공실로 인한 손실 등을 감안할 때 3.3㎡당 2750만원, 4500억원대 중반의 가격을 받아야 손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도심 오피스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공실률이 50%를 넘어선다는 점이 부담이다.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은 건물 공실을 채워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입찰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공실을 채울 국내 기업의 임차의향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람코자산신탁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은 교보생명 계열 부동산 서비스회사인 교보리얼코와 손잡았다. 코람코자산운용이 매각에 성공한다면 건물 임차인 모집을 맡을 전망이다. 교보리얼코는 이날 공시를 통해 코람코자산운용이 만들 부동산 펀드에 25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은 KB카드가 공실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을 제안서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훈/이고운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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