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근호 기자 ] 원자재 가격 반등에 풍산과 고려아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자재 시장을 짓눌렀던 달러 강세가 정점을 지나면서 원자재 시장 반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풍산은 2150원(6.64%) 오른 3만4550원에 마감했다. 고려아연은 1만550원(3.92%) 상승한 4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 아연, 납, 금, 은 등 비철금속 가격이 최근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판매 가격이 원자재 시장에 연동돼 원자재 가격에 따라 실적과 주가가 움직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아연 3개월 선물 가격은 지난 24일 종가 기준 t당 2532.05달러로 7거래일 만에 10%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납 선물 가격은 7.9%, 구리 선물은 4.6% 반등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지수가 하락 반전하면서 에너지와 산업금속, 귀금속이 일제히 반등했다”며 “달러가 약세를 유지한다면 낙폭이 컸던 산업금속으로 쇼트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재매수하는 것)과 저가 매수세가 계속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달러 강세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에 따라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물가가 급격히 오를 것이란 분명한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점도 달러 강세 기대를 누그러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15일 96.72까지 올랐던 달러지수는 현재 95.16으로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13원80전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9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의 최저치다.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 풍산과 고려아연 외에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수혜가 예상된다. 이날 코덱스 은선물 ETF는 2.24%, 코덱스 구리선물 ETF는 1.95%, 타이거 금속선물 ETF는 1.58% 상승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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