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팔린 펀드 1년 수익률 비교해 봤더니…

입력 2018-08-28 18:31   수정 2018-08-29 09:04

은행 < 증권사 < 펀드슈퍼마켓<br />
은행선 채권형펀드 많이 팔려
펀드슈퍼마켓선 中·베트남 등
신흥국 주식형펀드 선호도 높아



[ 마지혜 기자 ] 은행 증권 온라인펀드몰 등 펀드 판매사별로 많이 판매된 펀드들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투자자들이 직접 골라 가입한 펀드들의 수익률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판매사를 이용하는 금융소비자들의 투자성향과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 수준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28일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따르면 은행들이 지난 1년간 많이 판매한 펀드 10개의 평균 수익률(판매액 가중)은 연 1.46%였고, 증권사들이 많이 판매한 펀드 10개의 평균 수익률은 연 6.08%였다. 투자자가 직접 각종 펀드를 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펀드슈퍼마켓에서 투자자들이 많이 선택한 10개 펀드는 평균 13.77%의 수익을 냈다.


◆은행서 많이 판 펀드 절반은 채권형

은행권이 많이 판 펀드 10개는 신규 투자액 2조9792억원 중 50.4%가 채권형 펀드로 들어갔다. ‘유진 챔피언단기채펀드’ ‘동양 단기채권펀드’가 많이 팔렸다. 반면 수익률이 높은 해외 주식형 펀드 비중은 높지 않았다. 증권사가 가장 많이 판 펀드도 ‘유진 챔피언단기채펀드’다. 하지만 판매액 비중은 은행보다 훨씬 낮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해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내는 데다 지난해 말까진 15.4%의 분리과세 혜택이 붙어 있었기 때문에 절세 상품으로 많이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고객들은 ‘KTB 코넥스하이일드펀드’ ‘한국투자 베트남그로스펀드’ 등도 많이 샀다.

펀드슈퍼마켓에서 많이 팔린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이 13.77%에 달할 수 있었던 건 투자자 대부분이 베트남, 중국 등 지난해까지 증시가 강세를 보였던 신흥국 펀드를 많이 담았기 때문이다. 펀드슈퍼마켓 판매 상위 10개 펀드 중 3개가 베트남 펀드였고, 다른 3개는 중국 펀드였다.

비교 기간을 최근 3년으로 늘려 업권별 판매 상위 10개 펀드의 가중평균 수익률을 비교해도 펀드슈퍼마켓이 35.56%로 은행(18.60%)과 증권사(9.06%)를 크게 웃돈다. 은행권 수익률이 증권업계를 웃돈 것은 은행들이 최근 3년여간 공격적으로 판매한 레버리지 펀드가 2016~2017년 강세장에서 큰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지식·투자성향 차이가 성과 갈라

이 같은 판매사별 수익률 차이는 소비자층의 투자성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투자성향이 보수적인 은행권 고객일수록 채권형 펀드 가입액이 컸다. 반면 자신의 투자 지식을 바탕으로 펀드를 비교해 가입하는 펀드슈퍼마켓 이용객은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펀드슈퍼마켓은 은행이나 증권사의 ‘계열회사 펀드 밀어주기’ 영향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판매 직원의 조언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의 판단으로 펀드슈퍼마켓에서 상품을 고르는 금융소비자들은 투자상품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는 평가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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