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본고장서 상품력 인정
신세계, 새 여성복 'S' 출시
[ 류시훈 기자 ]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편집숍 ‘분더샵’이 미국 뉴욕에 이어 프랑스 파리에 입성한다. 2000년 국내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 패션을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분더샵을 서울 청담동에 연 이후 18년 만에 세계 패션시장의 중심인 두 곳에 자체 브랜드로 잇따라 점포를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분더샵의 자체 프리미엄 브랜드인 ‘분더샵 콜렉션’(사진)이 다음달 프랑스 파리의 봉마르셰백화점에 정식 입점한다고 29일 발표했다. 1852년 문을 연 봉마르셰백화점은 세계 최초의 백화점으로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패션업계에서는 분더샵의 봉마르셰 입점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호령하는 유럽 시장에서 디자인 등 상품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분더샵은 9월 중순 문을 여는 봉마르셰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해 생산한 프리미엄 패션 상품을 분더샵 콜렉션 브랜드로 내놓는다. △양면으로 착용이 가능한 모피와 퍼(fur)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최고급 원사로 제작한 스웨터와 드레스 △탈부착이 가능한 양털 재킷과 코트 △가죽 소재 의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명품 수준으로 책정했다. 양털 코트가 4000유로(약 520만원)다. 또 캐시미어 니트 1000유로(약 130만원), 가죽 재킷 2000유로(약 260만원), 가죽 치마 1500유로(약 195만원)로 가격을 매겼다. 분더샵은 정식 매장과 별도로 전 세계 유명 백화점 관계자와 바이어, 패션 관계자들이 모이는 ‘파리 패션 위크’(9월24일~10월2일)에 팝업스토어도 연다. 봉마르셰백화점과 공동으로 기획하는 팝업스토어에서는 분더샵 콜렉션 상품을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2000년 론칭한 분더샵은 2015년까지 해외 브랜드를 모아 판매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다 2016년 9월 세계적인 모피 디자이너 발렌틴 탕기와 손잡고 36종의 모피 컬렉션을 ‘분더샵 콜렉션’으로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청담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완판되며 독자적인 상품 기획력을 입증했다. 이후 분더샵은 1년여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해 9월 미국 최고급 백화점인 바니스 뉴욕에 진출했다. 파리와 뉴욕 매장에서 선보일 신상품은 이달 말 분더샵 청담 플래그십스토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단독매장, 분더샵 매장 등을 통해 한국에서 먼저 소개된다.
정화경 분더샵 담당 상무는 “파리 진출을 계기로 한국의 1세대 패션숍 분더샵을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30일 강남점과 다음달 6일 광주점에서 신규 여성 컨템퍼러리 브랜드 ‘S’도 새로 내놓는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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