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 지도자 "美 뻔뻔, 협상 없다"…핵합의 탈퇴 시사까지

입력 2018-08-30 07:51   수정 2018-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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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협상 의지가 없다고 밝혔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9일(현지시간) '정부 주간'을 맞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내각 전원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는 최소한 체면을 지킨 전임 미국 정부와 협상한 결과"라며 "지금 미국 정부는 공공연히 이란을 위협하는 뻔뻔하고 적대적인 자들이다. 이들과는 어떠한 수위의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고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데 이란은 그들과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핵합의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며 "핵합의로 국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면 이를 배제할 것"이라면서 핵합의 탈퇴 가능성도 시사했다.

유럽 측이 제안한 핵합의 유지안에 대해선 "그들에게 모든 희망을 걸지 말고 의심스럽게 보이는 약속엔 조심해야 한다"며 "유럽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란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에게 경제난을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란은 2016년 1월 핵합의 이행 이후 외국 기업과 자본의 진출이 활발해지긴 했다. 하지만 실업률은 12% 수준을 기록하는 등 서민 경제는 회복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핵합의를 탈퇴한 미국이 이달 7일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 리알화가 폭락해 교역 부진, 물가 상승과 같은 경제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란 의회도 경제 문제를 놓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란 의회는 이번 달 들어 경제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어 노동, 경제·재무 장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잇달아 가결해 해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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