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실명위기 환자에 수술비 지원… '세상의 빛' 선물

입력 2018-08-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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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과 혁신, 공기업이 이끈다


[ 성수영 기자 ]
한국전력공사는 2004년 공기업 중 최초로 사회봉사단을 결성했다. 직원이나 사업소가 자발적으로 시행하던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화해 지역과의 상생에 앞장선다는 복안이었다. 소외된 이웃에게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세상의 빛’을 선물하는 게 한전의 목표다.

한전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은 실명예방사업인 ‘아이 러브(Eye Love) 천사 프로젝트’다. 실명 위기에 처해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환자에게 수술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2011년 50명이던 지원 대상자는 매년 늘어 작년에는 520명에 달했다.

전기공학도 양성을 위해 시행하는 장학금 지원 사업도 한전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난 3월 한전은 전국 74개 대학, 10개 대학원 전기공학 전공 학생 109명에게 장학금 9억원을 전달했다. 2005년부터 총 699명이 45억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형편이 어려워 전력 공급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에너지 취약계층에는 체납 전기료도 지원한다. 가구당 최대 15만원을 지원하는 ‘사랑의 에너지나눔’ 사업이다. 2003년부터 작년까지 총 2만4780가구를 지원했다. 한전 관계자는 “직원 모금으로 재원을 마련해 지역 사회에 대한 직원들의 책임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에는 2015년부터 시행한 ‘사랑愛(애)너지 연탄나눔’ 사업으로 에너지 취약계층을 돕는다. 지난해 12월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 사랑愛너지 연탄나눔 봉사활동에 나선 한전 직원들은 홀몸노인 등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연탄 200만 장(12억원 상당)을 기부했다. 기부한 연탄은 전국 1만 가구에 가구당 200장씩 전달됐다. 한 달 반 동안 난방에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한전은 매년 40억여원을 들여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등 30개 회사에 태양광발전소를 무상으로 건립해주고 있다. 이들 회사는 전력 판매 수익으로 사업을 이어나가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 자연히 지역 경제도 활성화된다. 지역 내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하는 한전의 철학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사회적 변화에 발맞춘 사회공헌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한전은 2013년부터 다문화가정 모국 방문 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까지 이주 여성과 자녀 총 397명에게 모국 방문을 지원했다. 단순한 모국 친지 방문을 넘어 다문화 자녀 성장지원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명문대 방문, 문화 역사 특강 등 인재 교육에 특화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중국인 다문화가정 이주여성과 자녀 50명을 대상으로 모국 방문 행사를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앞으로도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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