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發 충격에 자금 1조 이탈… DB운용, MMF 환매 연기

입력 2018-08-30 18:16   수정 2018-08-31 10:12

중동계열 은행 ABCP 담은 국내 MMF '초비상'

알파에셋자산운용도 환매 연기
자산유동화증권 부실 우려에
법인들, MMF 환매 '러시'

"카타르銀 정기예금 ABCP…부실화할 위험 크지 않아"



[ 마지혜/이태호 기자 ] 터키에 자회사를 둔 중동 계열 은행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담고 있는 국내 머니마켓펀드(MMF)에 ‘비상’이 걸렸다. 터키 금융불안 확산으로 카타르국립은행(QNB) 등 자산의 일정부분을 터키에 투자하고 있는 은행의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정기예금 유동화증권이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QNB의 ABCP를 편입한 MMF에 돈을 맡긴 법인투자자들이 대거 환매를 신청하고 있어서다. DB자산운용이 지난 29일 관련 MMF의 환매 연기를 결정한 데 이어 알파에셋자산운용도 30일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공시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자산운용은 QNB의 ABCP를 편입하고 있는 ‘DB다같이법인MMF제1호’의 환매를 연기하기로 했다. 최근 10일간 1조원 넘는 자금이 이탈하는 등 대량 환매요청이 쏟아진 데 따른 것이다. 자산운용사는 고객의 대량 환매청구에 응하는 것이 투자자 간 형평성을 해칠 염려가 있는 경우, 자본시장법에 따라 환매를 연기할 수 있다.

QNB는 카타르 정부가 약 50%의 지분을 소유한 국영 은행이다. 2016년 터키 민영 은행이었던 파이낸스뱅크의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QNB의 연결 기준 자산 중 터키 관련 자산 비중은 지난 23일 기준 9.7%다. 국내 투자자들은 터키 금융불안이 심화하면 QNB가 타격을 받고, 최악의 경우 QNB ABCP가 부실화돼 MMF에 손실을 끼칠 것을 우려해 환매에 나선 것이다.

QNB 정기예금 ABCP는 금리가 0.1%포인트라도 높은 단기금융상품을 찾는 국내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일반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보다 안전하면서도 높은 이자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우고 SPC를 통해 QNB 외화 정기예금에 가입한 뒤 그 예금을 기초자산으로 원화 ABCP를 만들어 금융회사에 팔았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에서 QNB 등 카타르에 소재한 은행들의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유동화증권은 10조6000억원에 달한다. 채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입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국내 MMF 대부분이 QNB ABCP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QNB 정기예금을 기초로 발행된 ABCP가 실제 부실화할 위험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QNB는 대출자산의 45%가 정부 및 정부 관련기관으로 구성돼 있다”며 “터키의 불안이 QNB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여신에서 정부와 정부 관련 기관의 비중이 높고 자체 신용도도 양호한 점을 감안할 때 대응 능력은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법인들의 ‘환매 러시’는 지난 5월 있었던 중국 에너지공기업의 ABCP 디폴트 사태로 해외 ABCP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한껏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QNB의 터키에 대한 노출도가 10% 수준인데 이 정도로 국립은행이 흔들릴 가능성은 높지 않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마지혜/이태호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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