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8]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인공지능 플랫폼 경쟁 자신있다"

입력 2018-08-31 07:41   수정 2018-08-3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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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열고 사업전략 공유
구글·아마존 협력모델 나올 것
개인정보 침해 등 부작용 경계
"유럽 빌트인 시장 적극 공략"





"삼성전자는 구글이 갖지 못한 강점이 있다. 매년 5억대의 디바이스(기기)를 판매하는 유일한 업체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30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인공지능 플랫폼을 선도하는 아마존과 구글과의 차별점에 대해 "우리 만큼 다양한 디바이스를 대규모로 판매하는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심한 듯 인공지능과 홈IoT 전략에 대해 길고 상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김 사장은 "인공지능은 디바이스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끊임없이 똑똑해지고 진화한다"며 "현재 음성 인텔리전스를 완벽하게 할 수 있는 회사는 어디에도 없다. 구글은 구글대로, 아마존은 아마존대로, 모두 자기 영역에서 잘하는 분야를 강조하고 있을 뿐"이라 말했다.

그는 2016년 홈IoT가 세상에 나온 뒤 현재까진 디바이스를 연결하고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각자 잘하는 분야에서 힘을 모으는 협력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협력모델은 우리가 얼마나 힘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한 조건이 된다"며 "우리가 힘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쓰게 되겠지만, 힘이 있으면 빅스비를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 했다. 인공지능 시장의 헤게모니를 놓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인공지능과 홈IoT를 통해 정보가 축적되면서 개인정보 침해와 같은 보안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사장은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개인정보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오히려 삶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인공지능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부작용에 대한 정책을 만들어 사용자를 배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 빌트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생활 가전은 빌트인을 성공 하지 못하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며 "굉장히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하고 있다. 1등 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꾸준히 두 자릿 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빌트인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베를린(독일)=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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