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 온천2구역 재개발 사업의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사업지에서 청동기 시대 유적이 발견돼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온천2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늘(31일)로 예정됐던 아파트 일반분양 일정을 내달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새 단지를 본격적으로 짓기 전 문화재 발굴작업 중 청동기와 조선시대 유적이 발견돼서다. 약 5150㎡ 부지에서 청동기 시대 분묘 18기, 조선 시대 건물지 6기와 배수로 등 모두 27기의 유구(옛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무문토기(청동기 시대의 무늬 없는 토기) 4점과 마제석검, 조선 시대 백자편 3점도 나왔다. 이중 토기 3점과 석검은 원형이 거의 그대로 보존된 채로 발견됐다.
발굴된 유적을 놓고 추가 발굴 작업과 유적 보존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으나 최근 열린 학술자문회의에서 서울문화유산연구원 등은 기록만 보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유적이 훼손돼 보존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조사기관이 문화재청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면 문화재청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조합 등은 남은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다시 분양 일정을 잡기로 했다.
온천2구역은 부산 동래구 온천동 885의2 일대다. 3853가구 규모로 재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공은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맡는다. 일반분양 물량은 2480여 가구가 될 전망이다. 조합 등은 3.3㎡당 분양가를 1500만원 이하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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