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산동 싱크홀 아파트, 5도 기울었다…대피 주민 복귀 가능할까?

입력 2018-08-3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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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에서 땅꺼짐(싱크홀) 현상이 발생했다.

31일 오전 4시 40분경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대형 싱크홀이 생기면서 주민 200여명이 대피하고, 2명이 정신적 충격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다.

이 싱크홀로 해당 아파트 단지와 인근 공장 사이의 도로가 내려 앉고 공사장 축대가 붕괴되면서 펜스도 휘어졌다. 주차장도 내려앉아 차량 4대가 견인됐다.

아파트 주민 김모(58·여)씨는 "어제 저녁부터 '다다다'하고 지진이 나는 것처럼 소리가 너무 심해 잠을 자지 못했다"면서 "새벽에 갑자기 굉음이 들려 집 밖으로 나왔더니 땅이 무너졌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소방당국은 최근 내린 강한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땅이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7일 0시부터 31일 오전 6시까지 금천구에는 148.5㎜의 비가 내렸다.

애초 소방당국은 아파트 전체 18개 동 중 1개 동이 5도가량 기운 것으로 추정했지만, 현재까지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수권 동양미래대학 건축과 교수는 안전진단 후 "지하 터파기 공사를 위한 흙막이가 새벽에 무너지면서 도로와 아파트 쪽에 땅 꺼짐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아파트는 땅에 기둥을 박아 지지되기 때문에 토사 유출에 의한 영향을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안상 큰 위험 요소는 없어 보이지만, 계측을 통해 정확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정밀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아파트 전체 안전진단은 1~2달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구청은 임시 조치로 싱크홀에 흙을 채워 추가 붕괴를 막고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아파트에 이상이 없다는 안전진단 결과가 나옴에 따라 대피 주민들의 복귀를 검토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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