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병역면제 부담 심했나' 한국 일본 축구,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활약 불구 0:0

입력 2018-09-01 22:24   수정 2018-09-01 22:25



‘인간 문어’ 이영표가 한국의 3골차 승리를 전망할 정도로 객관적인 기량이 우세했던 한국 축구팀이 일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1일 치뤄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 ‘대한민국 대 일본’, 운명의 한일전에서 한국 축구팀은 골문쇄도를 이어갔으나 골결정력 부족으로 0:0으로 전후반을 끝냈다.

한국은 전반 7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황인범에게 패스했고, 황인범이 반대쪽에서 달려든 황의조에게 볼을 밀어줬지만 아쉽게 골대 앞에서 발끝이 닿지 않았다.

곧바로 이진현의 강력한 중거리포로 위협사격을 이어간 한국은 전반 22분 손흥민의 침투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발재간으로 수비를 따돌리고 시도한 왼발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결정적인 골기회를 놓쳤다.

위기도 있었다.

일본은 전반 28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미요시 고지가 골지역 왼쪽에서 강하게 슈팅했고, 결정적 실점 위기에서 조현우(대구)가 슈퍼세이브를 펼쳤다.

한국은 전반 37분 왼쪽 측면 침투에 나선 황인범의 패스를 골대 정면에서 황의조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10분 김민재의 공격 가담에 이은 패스를 손흥민이 잡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11분 김정민 대신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를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추를 더 뒀다.

후반 18분 황희찬이 오른쪽 측면 돌파를 시도해 내준 패스를 황의조가 골대 정면으로 쇄도하며 슈팅한 볼이 일본 골대 오른쪽을 살짝 빗나갈 때 한국 응원단의 커다란 탄식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영표는 한일전을 앞두고 "전력이 강한 팀이 아닌 일본이 결승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모리야스 감독의 힘이다"라고 말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히로시마팀 감독을 맡아 팀을 세 차례나 J리그 챔피언의 자리에 올려놓은 명장으로, 이번에도 19~20세가 주축인 젊은 선수들을 잘 컨트롤해 결승까지 올려 놓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영표는 "일본을 상대하는 우리 선수들의 부담감이 지나치면 문제"라고 전망했다.

한일전 만은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과 와일드카드 3명의 병역 문제가 걸린 이번경기에서 선수들은 실력차가 상당한 일본팀을 상대로 중요한 한방을 끌어내지 못했다.

김학범호 태극전사들이 한일전으로 치러진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전후반을 0-0으로 마치고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전은 전후반 각각 15분씩 30분간 진행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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