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우야 희찬아 고맙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꺾었다.
이 경기는 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 그리고 '손샤인'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의 군면제가 달린 운명의 한 판이었다.
한국 대표팀에는 손흥민 외에도 황의조, 조현우(27·대구) 등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가 포함된 반면, 일본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대비해 와일드카드 없이 21세 이하 선수로만 구성했다. 전력차가 상당했지만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없이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후반 이승우와 황희찬의 연속골로 2-1으로 일본을 꺾어 한국 야구 금메달에 이어 나란히 동반 한일전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득점왕에 오른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김학범호의 '정신적 지주' 손흥민, 그리고 뒷문을 완벽하게 지켜낸 '거미손' 조현우(27·대구)까지 누구 하나 흠을 찾기 어려운 활약으로 후배들의 모범이 되면서 금메달 사냥의 선봉대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한국 축구에 아시안게임 첫 2연패와 역대 최다 우승(5회)까지 선물한 태극전사들은 '병역 혜택'의 달콤한 열매까지 차지했다.
매 시즌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최정상급 윙어로 성장한 손흥민의 존재 자체는 대표팀에 큰 힘이 됐다.
이미 몸값이 1000억원을 넘어선 그는 향후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병역 문제를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손흥민이 '합법적'으로 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다.
2023년까지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의 주급은 8만5000파운드(약 1억2285만원)다. 토트넘에서도 손꼽히는 주급이다. 복무기간으로 환산하면 110억원 이상이 되는 돈이다.
축구 팬들은 "손흥민의 군대 전역을 축하한다", "군 면제됐으니 연봉 협상 다시 해라"라며 축하를 전했다.
손흥민이 앞으로 폭발적인 활약으로 인상된 금액으로 재계약을 하거나, 혹은 빅클럽으로 이적을 할 경우, 이 금액은 더욱 올라갈 수 있다. 여기에 스폰서, 광고계약 등으로 벌어들일 돈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금액이 될 수 있다. 한국 역대 최고의 선수,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무형적인 가치까지 감안하면 손흥민에게 이번 금메달은 상상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은 한국 일본 축구 결승 경기가 끝나자 마자 "축하한다 손흥민"이라는 글과 함께 태극기를 게재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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