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득 '성상납'·'비리' 충격 'PD수첩', 시청률은 제자리걸음

입력 2018-09-05 10:22  



오현득 국기원 원장의 비리가 'PD수첩'에서 제기돼 충격을 안겼지만, 시청률 반등은 없었다.

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전국 일일 시청률 2.9%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방송분의 시청률 기록과 동일하다.

이날 'PD수첩'에서는 '추락한 태권도 성지, 누구를 위한 국기원인가'란 타이틀로 오현득 국기원 원장의 비리 의혹을 파헤쳤다. 오현득 원장의 권력 남용은 물론 황당한 행동까지 관련 직원들의 증언으로 공개됐다.

오현득 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경호대장을 맡았고, 이후 2010년 정치 낙하산으로 국기원 이사로 들어왔다. 2013년 이사회 재신임을 받지 못해 물러났지만, 당시 국기원 이사장이던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다시 불러들여 연수원장, 부원장, 원장까지 탄탄대로를 걸었다.

해외 파견사범 오지성(가명) 씨는 "오현득 원장은 국기원에서 왕, 신 같은 존재"라며 "여자도 못 소개해주는 놈을 어떻게 중국에 보내?'하는 식으로 말하면 그 사람은 활동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 전 국기원 직원도 "누가 나를 계속 불러서 나가 보니까 방문을 열고 복도에 오현득 원장이 속옷만 입고 나와서 제가 뛰어갔다"며 "그랬더니 '야 이 XXX야 여자가 도망갔는데 똑바로 안 해?' 그래서 제가 그날 저녁에 제돈 300불을 주고 다시 여자를 그 방에 들여보내 줬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국기원 직원도 "오현득 원장이 해외 출장에 가면 성인용품 가게에서 1~2시간씩 구경을 한다"며 "동행한 현지 사범들이 통역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오현득 원장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서도 공론화되지 못하는 건 "국기원이 오현득 원장의 사조직화됐다"는 게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의 의견이었다. 한 관계자는 "이사회가 오현득 원장의 측근들로 이뤄져 있어 비판과 견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증언했다.

국기원은 한 해 100억 원 이상의 국민 세금을 지원받는 기관이다. 'PD수첩'은 "태권도 발전을 위해 100억 원의 국민 혈세가 제대로 사용되는지에 대해 감시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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