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들어간 매물 호가 더 오를 것"
[ 선한결 기자 ] 5일 오후 1시50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써밋갤러리. 서초구 반포동 ‘반포써밋(삼호가든4차 재건축)’ 보류지와 추가 분양분 총 15가구 매각을 앞두고 예비 응찰자들이 입찰장에 들어찼다. 50~70대 중장년층이 대부분이었지만 30~40대 초중반 응찰자들도 많았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도 여럿 있었다. 이들은 입찰 행사장에 마련된 좌석 160여 개 중 약 120석을 채웠다. 입찰 진행 관계자는 “잔여 가구 추첨과 보류지 매각 등을 여러 번 했는데 오늘은 대부분 실수요자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반포써밋 재건축 조합은 기존 보류지 2가구와 추가 분양분 13가구를 일반에 공개입찰식으로 매각했다. 전용면적 59㎡ 6가구, 84㎡ 3가구, 106㎡ 2가구, 110㎡ 2가구, 133㎡ 2가구 등이다.
매각은 최고가 낙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용 59㎡는 최저 입찰가 16억5000만~17억5000만원 선에 나와 17억5000만~18억2100만원에 낙찰됐다. 전용 84㎡는 20억2000만~23억5000만원에 팔렸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 최근 호가는 21억~22억원 선이다. 입찰 최저가 28억원에 나온 전용 133㎡ 두 가구는 28억3500만원, 29억590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전용 110㎡(입찰 최저가 26억원)는 최고가 27억900만원에 낙찰됐다. 전용 106㎡는 최고가 26억3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눈치싸움을 거쳐 최저 입찰가와 비슷한 수준에 낙찰된 물건도 있었다. 전용 84㎡ 중 한 가구는 20억원에 나와 20억1900만원에 낙찰됐다. 이 가구의 최종 낙찰가가 공개되자 입찰 행사장 곳곳에서 탄성과 한숨소리가 들렸다.
이 단지는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한다. 15가구가 사실상 후분양 방식으로 공급된 셈이다. 입주 기간이 오는 11월 말까지라 약 두 달 안에 잔금 90%를 내야 하는 조건이 붙었는데도 모두 입찰 최저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됐다. 단지 인근 M공인 관계자는 “기존 조합원 지위가 없더라도 인기 동과 인기 층 배정 물건을 골라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수요자가 몰렸을 것”이라며 “입찰을 앞두고 싹 걷힌 단지 매물이 낙찰 결과에 따라 호가를 더 올려 나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 분양 단지에 적용되는 전매 제한 규제를 사실상 피한 것도 일부 수요가 몰린 이유다. 이달 말 등기까지 몇 주만 기다리면 된다.
반포써밋은 지하 3층~지상 35층, 8개 동 규모 단지다. 전용 59~133㎡ 총 764가구로 구성됐다. 최근 입주 예정자 동의를 거쳐 단지명을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에서 ‘반포써밋’으로 바꿨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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