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d 모델은 80% 급감
아우디·폭스바겐 '반사이익'
[ 도병욱 기자 ] BMW 판매량이 2013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차량에 불이 나는 사고가 이어지자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린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화재가 많이 발생한 520d 모델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80% 가까이 줄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 BMW 판매량은 2383대였다. 전월(3959대)보다 39.8% 줄었다. BMW 연쇄 화재가 발생하기 전인 올 1~6월 평균 판매량(5761대)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520d 모델은 107대 팔렸다. 지난 7월(523대)보다 79.5% 줄었다. 520d는 3월 1610대가 팔리는 등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입차 모델 중 하나였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등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아우디의 지난달 판매량은 2098대로 7월(1427대)보다 47.0% 늘었다. 판매 2위 BMW를 제치진 못했지만, 판매량 격차를 285대로 줄였다. 4위 폭스바겐은 1820대를 팔았다. 판매량 1위는 3019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였다. 벤츠 판매량도 7월(4715대)보다 36.0% 줄었다.
업계에서는 BMW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고, 2년 만에 복귀한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판매 라인업을 늘릴 경우 수입차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벤츠와 BMW가 양분하다시피 했던 수입차 시장이 ‘빅4’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전월보다 6.4% 감소한 1만9206대였다. 지난해 8월보다는 9.5% 증가했다. 모델별로 보면 아우디 A6 35 TDI가 1014대 팔려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다.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937대), 아우디 A3 40 TFSI(701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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