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필자에게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때마다 필자는 “나 자신을 위해, 회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노력하면 활기가 넘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동아제약 사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실력이 있어야 회사 일을 더 잘할 수 있고 스스로의 발전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가 끝난 뒤에도 회사에서 공부하며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에 몰두했다. 그 결과 단 한 번만에 국가고시인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배우고 때때로 익혔더니 합격이라는 결과가 따랐다.
필자는 지금까지도 최고홍보책임자(CCO)로서 회사 경영뿐만 아니라 문화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1982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박물관 특설강좌를 들으며 고미술 연수를 같이한 학우들과 박연회(박물관연구회)라는 소모임을 꾸려 지금까지 수업을 함께 듣고 있다. 37년을 함께 공부했으니 학우들도 나이가 들었고 필자 역시 나이가 들었다. 사회에서 배움은 나이가 들어서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삶의 신념이다.
국가고시에 합격하거나 석·박사학위를 따는 것은 각자 노력의 결과고 자신을 발전시키는 일이다. 시대 변화에 맞춰 직장에서 역량을 발휘하려면 남보다 더 알아야 하고 앞서 실천해야 한다. 열의가 있으면 성과는 커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평상시 사원들에게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를 강조한다. 교육장 한편에 이 글귀를 붙여두고 사원들이 모르는 것을 배우고 익히며 훌륭한 인재가 되길 독려한다. 배움이 빠르면 어떤 일에도 열중하고 능력이 출중해져 쉽게 간부로 발탁된다.
우리 회사에서도 배움은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매달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학이시습지 포럼’이라는 특강을 듣도록 한다. 매월 세 번째 수요일에 이뤄지는 이 교육은 코리아나인의 경영 마인드를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강사를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고객 관리, 경영 마인드 같은 회사 업무에 필요한 교육뿐 아니라 인문학적인 주제도 다뤄 사원들에게 인기가 좋다. 2007년 시작해 이달에 130회차가 됐다.
앞으로도 필자는 밭을 가는 것처럼 묵묵히 배우고 때로 익히는 길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받은 교육, 취득한 학위, 현재 참여하는 모든 모임은 배움의 끝이 아니라 한복판일 것이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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