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건물은 별장 아닌 연수원" 혐의 부인
회삿돈으로 개인용 초호화 별장을 짓는 등 2백억 원 횡령 혐의를 받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10일 경찰에 소환됐다.
담 회장은 이날 오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출석하면서 회삿돈으로 개인 별장을 지으라고 지시했느냐', '법인명의지만 가족이 사적으로 사용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무슨 용도의 건물이었냐'는 질문에는 "회사의 연수원"이라며, 연수원 목적 외에는 사용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담 회장을 상대로 회삿돈으로 공사비를 지출하라고 지시하고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담 회장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법인 자금 약 200억 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별장은 법인 명의로 등기했지만, 실제로는 담철곤 회장과 가족이 사적으로 사용하는 개인 별장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해당 사안은 이미 과거 수 차례 기사화 된 내용이고, 2011년 검찰에서 철저히 조사했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 기소조차 하지 않은 사건이다"라면서 "해당 건물은 개인 별장으로 계획된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담 회장은 연수원 설계 및 건축에 전혀 관여한 바 없으며, 당시 모든 의사결정은 비리행위로 퇴직한 전직 임원 조경민 전 사장의 소행이다. 그는 동일 내용으로 수년째 음해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며서 "2014년 완공 시점에 건물 용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지난 4년간 오리온 임직원 연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회장님 등 최고경영진이 개인 용도로 사용한 적은 단 한차례도 없다"며 "7년 전 검찰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사안이니 수사를 통해 충분히 소명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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