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투자자는 '만기까지 보유' 전략으로 버텨라

입력 2018-09-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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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브라질 국채 어떻게 할까
5兆 팔렸는데 올해만 17% 손실
10월 대선 전후 저점매수 의견도



[ 마지혜 기자 ]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터키 금융시장 불안과 10월 대선을 앞둔 브라질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증폭되면서 헤알화 가치가 원화 대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투자하는 브라질 국채는 브라질 정부가 헤알화로 발행한 채권이다. 표면 이자율이 연 10%에 달한다. 한국과 브라질의 조세협약으로 브라질 국채 투자에 따른 이자소득은 비과세 대상이다. 이 같은 강점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국내 증권사 등에서 판매된 브라질 국채는 5조원어치가 넘는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 등 보유자산이 많은 개인투자자가 집중 매수했다.

투자자의 속을 끓게 하는 건 환율이다. 최근 원·헤알 환율은 작년 고점 대비 약 25% 떨어졌다. 브라질 국채는 대부분 환 헤지(위험 회피)를 하지 않아 환 변동에 그대로 노출된다. 연 10%의 이자소득을 고려하더라도 브라질 국채 투자자는 환 손실과 채권값 하락으로 올해만 약 17%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10월 대선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잇따르자 투자자들은 추가 손실을 우려해 중도 환매를 고민하고 있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버티기’ 전략을 권한다. 김은기 삼성증권 WM리서치팀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매도할 경우 저점 수준에서 손실을 확정할 위험이 크다”며 “높은 이자수익을 확보하면서 환율 반등을 기다려 손실 폭을 줄이는 게 보다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과 2016년 -3%대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다 지난해 1%로 플러스 전환했다. 올해와 내년에도 2%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환율은 중장기적으로 해당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수렴해 움직인다”며 “현재 헤알화 가치는 브라질의 기초체력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역발상 관점에서 추가 투자나 신규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되레 저점 매수 기회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진선 신한금융투자 강남대로PWM센터 PB팀장은 “신흥국 부채 위기와 대선 불확실성으로 브라질 국채가 크게 저평가됐지만 대선을 기점으로 정치적 안정이 가시화되면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전망”이라며 “분할매수 전략으로 접근할 만하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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