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빨간당신’ 첫 방송부터 웃음, 감동을 다 잡았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예능 ‘볼빨간당신’은 부모님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하는 자식들의 열혈 뒷바라지 관찰기. 베일 벗은 ‘볼빨간당신’은 유쾌한 웃음은 물론 가슴 먹먹한 감동까지 선사하며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볼빨간당신’ 첫 방송에서는 부모님 뒷바라지에 나선 배우 김민준, 배우 최대철, 자식들의 뒷바라지 속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배우 양희경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영자, 홍진경, 오상진 3MC는 따뜻한 공감능력과 재치로 ‘볼빨간당신’을 더욱 즐겁고 편안하게 만들었다.
먼저 김민준은 72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진, 초특급 동안 부모님과 함께 등장했다. 43세 미혼남인 김민준은 생후 40개월 진돗개 마루의 아빠를 자처하고 있다. 김민준의 부모님은 아들의 결혼을 원하지만, 좀처럼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들사랑만큼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특별한 부모님이었다. 집안 곳곳에 아들 김민준의 사진이 장식되어 있을 정도였다.
이와 함께 눈길을 끈 것은 김민준 부모님의 유쾌한 매력이었다. 김민준의 부모님은 젊은 시절부터 남다른 패션감각을 자랑했다고. 아버지의 굽힐 수 없는 자존심을 상징하는 셔츠 깃, 아들과 쇼핑 중 런웨이를 방불케 하는 포즈 잡기 등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김민준은 어색해하면서도 부모님과 함께 쇼핑을 하고, 틈틈이 아버지의 사진을 찍는 등 열혈 뒷바라지를 시작했다.
이어 양희경은 꼭 닮은 두 아들과 등장했다. 양희경에게 부엌은 놀이터와 같다. 하루 3~4시간씩 요리를 하며 부엌에 있는 것. 이날도 양희경은 뛰어난 음식솜씨로 곤드레밥, 보리된장, 수박케이크 등 특별한 집밥을 선보였다. 두 아들은 엄마 집밥을 맛깔스럽게 먹으며 즐거운 웃음을 선사했다.
배우로서, 엄마로서 최선을 다해 살아온 양희경 이야기도 뭉클했다. 양희경은 바쁜 와중에도 어떻게든 자식들의 집밥만큼은 직접 만들려 노력했다. 덕분에 그녀의 두 아들은 따뜻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꼭 닮은 외모만큼 사랑도 가득한 양희경 세 모자가 맛깔스러운 가족애를 기대하게 했다.
숨겨왔던 가족 이야기를 공개한 최대철은 시청자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날 최대철은 아들, 딸과 함께 부모님 집을 방문했다. 최대철의 아버지는 광부로 탄광에서 일하며 1남 4녀를 키워왔다. 최대철의 어머니 또한 가리지 않고 많은 일을 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그러나 세월은 부모님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최대철의 어머니는 9차례 수술에도 불구하고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다.
최대철은 오랜만에 어머니를 모시고 외출에 나섰다. 그 곳에서 최대철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그 동안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들을 적은 쪽지를 건넸다. 어머니의 소원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지극히 일상적인 것들이었다. 그러나 거동이 불편하기에, 어머니에게는 하나 같이 어려운 것뿐이었다. “죽기 전에 한 발자국이라도 내 발로 걷기”라는 어머니의 소원은 결국 최대철을 눈물 짓게 만들었다.
최대철 가족의 이야기가 공개된 후 ‘볼빨간당신’ 스튜디오도 눈물바다가 됐다. 이는 TV앞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방송 직후 “나도 모르게 함께 울었다”, “부모님 소원 꼭 들어드리자”, “처음에는 웃었는데 어느새 눈물이 펑펑” 등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이는 ‘볼빨간당신’이 첫 방송부터 웃음은 물론 감동까지 모두 선사했음을 의미한다.
이제 첫 회가 방송됐다. 아직 본격적인 부모님들의 꿈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유쾌한 웃음, 먹먹한 감동을 모두 안겨주며 기획의도를 명확히 보여준 ‘볼빨간당신’이다. 세상 어디에나 있지만,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의 부모님 이야기 ‘볼빨간당신’. 앞으로 공개될 부모님들의 꿈이, 그 꿈을 위해 뒷바라지에 돌입한 자식들의 노력이 궁금해서 ‘볼빨간당신’ 다음 회가 기다려진다. 한편 KBS 2TV ‘볼빨간당신’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10분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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