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산 불확실성에 변동성 커진 철강株…"철강재 가격은 우상향"

입력 2018-09-12 11:27  



POSCO,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주들이 중국 정부가 동절기 철강감산을 시장의 예상보다 약한 강도로 진행할 수 있다는 소식에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철강사들의 주가 변동성이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확대될 수 있겠으나 정부 정책에 대한 사실확인이 명확히 이뤄지지 않은 점을 들어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감소한다는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에 주목, 수급이 향후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또 중국 정부가 환경보다는 경제 중심의 정책을 펼 경우 중국 내 철강 수요를 자극할 수 있어 철강 산업의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2일 오전 11시12분 현재 POSCO는 전날보다 1000원(0.34%) 오른 29만3000원을 기록, 전날 큰 폭으로 하락한 지 하루 만에 반등하고 있다. 같은 시간 현대제철 전날과 같은 5만3800원, 동국제강은 전날보다 20원(0.23%) 내린 8760원을 기록 중이다.

이들 종목들은 전날 중국 정부가 올해 동절기 감산 목표 중 하나인 초미세먼지(PM2.5) 감축 가이드라인을 기존 5%에서 3%로 하향 조정하고 철강사들의 가동률 제한(50~30%)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루머가 확산하며 각각 3.95%, 4.27%, 7.87%나 하락했다.

중국의 동절기 철강감산 정책의 강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약해질 경우 철강 공급 감소폭 역시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대기환경개선을 위해 작년부터 동절기 허베이성 등 오염지역을 중심으로 철강사의 가동률을 낮추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환경보호를 위한 철강설비의 가동률 제한 취소는 사실이 아니며 정부 문건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철강선물가격 급락에도 전날 중국 철강유통가격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며 "다만 투기적요소가 강하게 반영되는 중국 철강선물시장의 특성상, 당분간 철강선물가격 및 철강사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동절기 철강 감사 정책을 연기 혹은 완화한다고 하더라도 공급 감소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루머가 사실이라면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중국 철강 공급 감소폭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지지만 공급이 감소한다는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며 "연기가 되든, 완화가 되든 공급은 감소하고 철강 수급은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도 철강 업황은 호조세고 동절기에 진입하면 이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경기 부진 우려감을 떨쳐내기 위해 경제 정책에 더욱 무게를 둘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경우 장기적으로 중국 내 철강 수요를 자극해 선물가격이 반등하는 등 산업의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환경과 경제라는 큰 고민에서 중국 정부의 무게중심은 경제로 쏠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는 월간 경제지표를 통해 확인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고로 가동률, 철강재 재고와 현물, 선물 가격 움직임을 통해 재정정책을 통한 수요 자극 여부를 긴 호흡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현재까지의 움직임은 가파른 재고 하락에 따른 고로 가동률 반등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7월 말 중국의 재정정책 발표 후 지방정부 채권 발행량이 증가한 것은 중국 내 철강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라는 분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철강선물가격이 향후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 7월4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동절기 감산지역 82개 도시의 환경보호 정책을 고려하면 동절기 가산의 정책강도 약화가 고로의 가파른 가동률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동절기 감산의 강도가 약화되더라도 재정정책을 통한 수요 자극을 고려하면 중국 철강재 가격의 방향성은 우상향 움직임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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