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성주님이 인도하사…'안시성', 출격 준비 완료(종합)

입력 2018-09-12 17:54  



영화 '안시성'이 웅장한 전투 장면을 예고하며 '추석대전' 출사표를 던졌다.

'안시성'은 12일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함께 진행된 간담회에는 연출자인 김광식 감독을 비롯해 조인성, 남주혁, 배성우, 김설현, 엄태구, 박병은 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조인성은 "고생한 만큼 멋진 그림이 보여진 것 같다"며 "우리가 해내려고 하는 열정이 보여진 것 같아 재밌게 봤다"고 자평했다.

'안시성'은 고구려 장수 양만춘이 안시성에서 당 태종이 이끄는 수십만 대군을 물린친 전투를 스크린에 담은 작품. 2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주필산 전투와 2번의 공성전,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토산 전투 등 웅장하고 화려한 전쟁 장면들을 실감나게 연출했다.

연출을 맡은 김광식 감독은 "제작비가 큰 영화긴 하지만 이 영화를 제작하는데 넉넉하진 않았다"며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신을 소화하기 위해 일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고생담을 전했다.

극중 등장하는 총 4번의 전투를 다르게 표현하기 위해 고민한 부분도 털어 놓았다.

김광식 감독은 "사료엔 각 전투에 대한 설명이 그리 자세하게 나와있진 않았다"며 "당 태종이 안시성을 공격하고, 공성전이 있었고, 마지막으로 토산을 쌓았으나 전투 직전 토산이 무너졌다는 정도"라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공성전을 위해선 세계적인 공선전을 모두 연구했다"며 "전투는 삼국시대에 벌어지지만 체험하듯 보이기 위해 현대적인 느낌이 나도록 했다. 액션의 한 가운데 들어가는 느낌이 나는 기법으로 촬영했다"고 전했다.

역사 속에서 간략하게 기록된 인물들의 이야기도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안시성 성주 양만춘과 당 태종, 사물 등 주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리기 위해 김광식 감독은 100권의 서적을 참고하는 등 잊혀진 승리의 역사를 그리려 다각도로 힘썼다는 후문이다.

주인공 양만춘 역을 맡은 조인성 역시 "양만춘은 역사에 기록된 것을 보면 연개소문에게 역적으로도 몰렸던 인물"이라며 "야망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인물이라는 콘셉트로 잡고 소통할 수 있는 성주의 모습을 그렸다"고 소개했다.

기마대장 파소(엄태구 분), 여군 백하부대 대장 백하(김설현 분)의 로맨스 등 피튀기는 전투 속에서도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하는 요소도 녹여냈다. 엄태구는 "이런 정통 멜로 느낌은 처음"이라며 "긴장을 많이 했다"고 촬영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촬영을 하면서 끈끈한 전우애가 생겼다"며 "제가 준비한 것 보다 김설현 배우의 연기를 보고 한 걸음 더 들어간 부분도 있다"면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날렵한 환도수장 풍(박병은 분)과 도끼부대 맏형 활보(오대환 분)의 티격태격 브로맨스도 빼놓을 수 없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전장에서 풍과 활보는 유머를 더하면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박병은은 "처음부터 풍과 활의 관계가 코믹하진 않았다"면서 "본래 진지한 역할이었는데, 극의 환기를 위한 부분이 필요할 것 같았고, 오대환 배우와 논의한 걸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받아들여주셨다"고 촬영 중 캐릭터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개인적으로 코미디 스똬일(스타일) 연기를 좋아한다"며 "코믹 연기가 부담이 되거나 힘들진 않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안시성민처럼 똘똘 뭉쳤던 배우들의 중심엔 조인성이 있었다. 성주 양만춘처럼 다른 배우들을 다독이고 이끌며 촬영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이끌었다고 입을 모았다.

사물 역의 남주혁은 "첫 영화였는데, 조인성 선배님이 잘 챙겨주셔서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특별한 만남이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박병은은 "조인성 자체가 안시성이었다"며 "굳은 심지로 우리를 믿음의 길로 인도했다"고 고마움을 전해 폭소케했다.

동료 배우들의 칭찬에 조인성은 몸둘바를 모르고 부끄러워했다. 화기애애한 팀워크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한편 '안시성'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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