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석/허란 기자 ]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부동산시장 열기를 식히는 소나기 역할은 할 것입니다. 하지만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한 베이비부머의 수요를 약화시키긴 힘들 겁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사진)은 14일 ‘제1회 한경 집코노미 부동산 콘서트’에서 ‘베이비부머는 왜 주택 매수자로 변신했나’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임대업자로 변신한 베이비부머가 2016년 이후 서울 집값 상승세를 견인했다”며 “정부는 증세와 대출규제를 통한 포위망 구축으로 집값을 잡고자 했지만 베이비부머는 충분한 자금조달 능력과 퇴직금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팀장은 2015년 이후 5060세대가 주택시장의 주요 매수자로 등장했다고 진단했다. 2006년 46%였던 월세 비중이 10년 만에 61%로 뛰면서 임대업을 하기 좋은 조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홍 팀장은 “현금 5억원을 예금해도 1년 이자가 750만원에 지나지 않자 부동산 임대업으로 노후준비를 하는 5060세대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5060세대는 거주 외 부동산 자산 비중이 33.4%로, 3040세대의 21.7%에 비해 월등히 높다.
여기에 서울의 주택부족 현상이 집값을 더욱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그는 진단했다. 그는 “강남3구 아파트의 46%가 30년 이상 경과된 ‘낡은 아파트’”라며 “중산층이 살 만한 집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작년 강남의 멸실 주택 수가 1만2000가구를 넘어서면서 공급 부족 현상을 심화시켰다”고 강조했다.
최진석/허란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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