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숙취 골프 경험… "60타도 쳐봐"

입력 2018-09-14 17:27  

PGA 프로들에게 무기명 설문 조사해보니
"우즈가 다시 우승할 것 같다" 98%

"골프 재능 타고난 선수 존슨" 40%
"샷 잘하는 선수는 스텐손" 14%



[ 이관우 기자 ]
‘술이 덜 깬 상태로 대회를 뛴 적이 있는가?’ ‘다른 선수가 부정행위를 한 걸 본 적이 있는가?’ ‘타이거 우즈가 메이저 우승을 또 할 것이라 보는가?’

미국 골프전문 매체인 골프닷컴이 미국프로골프(PGA) 현역 투어 프로들을 상대로 무기명 설문조사를 했다. 윈덤챔피언십과 PGA챔피언십 등 두 대회에 출전한 선수 59명이 이 설문에 응했다. 메이저 챔피언 4명도 참여했다.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14일 이 매체에 따르면 ‘숙취 골프’ 경험 여부를 묻는 항목에 46%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 선수는 주관식 답변에서 “술을 퍼마신 다음날 60타를 쳐봤고, 결국 우승컵을 안았다”고 답했으며 또 다른 선수는 “1년 내내 숙취 속에서 대회를 뛰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나는 문제가 없지만 주변엔 ‘문제적 선수’가 많다는 자기중심적 시각도 드러났다. 응답자의 44%는 다른 선수들의 규정 위반 사례를 목격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작 ‘부정행위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100%가 ‘노(no)’라고 잘라 말했다. 또 ‘경기를 느리게 하는 선수 때문에 영향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78%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자신의 경기 속도는 59명 모두가 ‘적당하다’고 했다.

타이거 우즈(미국)에 대한 평가는 후했다. 98%가 ‘우즈가 다시 우승할 것’이라고 답했고, 90%는 ‘메이저 승수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프 재능을 타고난 선수로는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을 가장 많이(40%) 꼽았다.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나란히 12%의 지지를 받았다. 샷을 가장 잘하는 선수에는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14%의 지지율로 우즈(9%)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찍었느냐는 질문엔 56%가 ‘그렇다’고 답했고, 42%는 2020년 트럼프가 재선에 도전하면 ‘또 밀어주겠다’고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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