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최근 국유기업의 부채비율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모든 국유기업은 2020년 말까지 자산 대비 부채비율을 2017년 말보다 최소 2%포인트 낮춰야 한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 국유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65.7%다. 2020년까지 부채비율을 63.7% 이하로 낮추라는 지시다.
2017년 대비 부채비율이 5%를 초과하는 국유기업은 경고를 받게 되고 10%를 넘어서면 중점 관리감독을 받는다. 10%를 초과하는 국유기업은 은행의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없고 해외 투자도 제한된다. 2020년 이후엔 부채비율을 동종업계 같은 규모의 민간기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다음 금융위기가 온다면 부채 문제가 심각한 중국이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하이빈 JP모간 중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경제 및 부채 규모, 방대한 국제금융 연결망 등을 고려했을 때 중국의 부채 문제는 다른 국가로 신속히 전이될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세계 부채 증가액의 43%를 중국이 차지했다. 작년 말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非)금융 부문 부채 비율은 208.7%로 2007년(115.6%)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미국과 유럽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각각 152.2%, 159.7%에 그쳤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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