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14일 A씨를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A씨는 자신이 재직하는 숙명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두 딸에게 정기고사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학생이 지난 학기에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문제유출 의혹이 제기됐고, 서울시교육청은 감사를 한 뒤 '문제유출 개연성은 보이나 물증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숙명여고와 A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그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확보했다.
전임 교장과 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3명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A씨를 한 차례 소환 조사했고,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과목별 담당 선생님과 학원 관계자 등 약 20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날 학교 압수수색이 이뤄져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온 데 대해 "학생과 상관없는 교장실과 교무실만 압수수색했다"면서 "압수수색 직전에 교장에게 양해도 구했다.
학부모들의 걱정은 당연하지만,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신속히 수사해달라는 요구도 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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