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박3일 간 머물게 될 숙소는 북한 평양에 있는 백화원 영빈관이다. 지난 2007년 방북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맞이한 이후 11년 만에 다시 남쪽의 대통령을 맞이하게 된다.
백화원 영빈관은 국빈급 인사를 맞이하기 위해 평양의 중심인 중구역에서 떨어진 대성구역의 대동강변에 1983년 세워졌다. 널찍한 인공호수를 앞에 둔 3층짜리 객실 2개 동과 종업원 숙소로 구분돼 있으며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외부와는 완전히 차단돼 경호에도 매우 좋은 환경을 갖췄다. 곳곳의 화단에는 100여 종의 꽃들이 피어 있어 ‘백화원(百花園)’으로 명명됐을 정도로 조경도 뛰어나다.
북한은 마치 올해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것을 예상한듯 올해 초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영빈관을 새로 꾸렸다. 지난 3월 방북했던 남측의 대북특별사절단이 백화원 초대소에서 묵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방산 초대소에 머물렀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백화원 초대소가 공사 중”이라고 밝히면서 양해를 구한 바 있다.
백화원 영빈관은 북한을 찾는 국가 수반급 외빈 숙소로 사용되는 곳이다.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2007년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했을 때도 백화원 초대소를 숙소로 활용했다. 2005년에는 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던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도 묵었다.
남쪽 뿐 아니라 외국 귀빈들도 이 숙소를 사용했다. 지난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과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도 같은 곳에서 휴식을 취했다. 가장 최근에는 정권 수립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 방북한 이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 7월에는 협상을 위해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곳에 머물렀다.
평양공동취재단=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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