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또 파격' 김정은,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 문 대통령에 상석 내줘

입력 2018-09-18 17:44   수정 2018-09-18 18:0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추며 파격적인 환대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부인인 리설주와 함께 나와 전용기에서 내리는 문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다.

전용기 트랩을 내려오는 문 대통령 내외를 보며 손뼉을 치던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두 팔을 벌리고 다가서자 힘껏 껴안고 뺨을 맞부딪치는 서양식 인사로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공항에서 진행된 공식 환영행사 내내 문 대통령에게 방향을 안내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화동에게 꽃을 받으러 갈 때나, 의장대 사열을 위해 자리를 잡을 때나 김 위원장은 오른손으로 문 대통령을 일일히 안내했다.

또한 의장대 사열 때를 빼놓고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은 계속해서 대화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정상급 인사가 평양을 방문하더라도 직접 공항에 나가 영접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외교적 관례로 보더라도 방문하는 국가수반을 정상이 공항에 나가 맞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날 김 위원장의 공항 영접은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순안공항에 나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두 손을 뜨겁게 맞잡은 장면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특별한 환대는 공항을 빠져나온 뒤 이어진 카퍼레이드에서 정점을 찍었다.

문 대통령과 다른 차량으로 공항을 벗어난 김 위원장은 평양 시내로 들어서는 지점에서 내려 문 대통령과 무개차에 동승했고 이어 10만 명으로 추산되는 평양시민의 연도 환영 내내 문 대통령의 곁을 지키며 예우를 갖췄다.

특히 무개차에서 김 위원장은 수많은 평양시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문 대통령에게 운전석과 대각선 방향인 '상석'을 내주며 극진히 예우했다. 평생 김 위원장을 '최고 존엄'으로 받들어온 평양시민들로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문 대통령이 길가에 늘어선 평양시민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며 환영에 감사를 표하는 동안 김 위원장은 함께 손을 흔들기도 하고 잠깐씩 문 대통령과 대화를 하기도 했다.

무개차가 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에 들어서고 나서도 김 위원장의 파격은 계속됐다.

김 위원장은 차에서 먼저 내려 문 대통령 내외가 먼저 1층 로비로 들어가 꽃다발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 내외에게 "6·15, 10·4 선언이 다 여기서 채택됐다"며 숙소에 대한 설명까지 자청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환영오찬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오시자마자 일정이 너무 있으면 불편하시니 (오후 정상회담까지) 편히 쉬시라"면서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초라하다"면서 "5월에 판문점 우리 지역에 오셨을 때 제대로 된 영접을 해드리지 못했는데, 식사 대접도 해드리지 못해 늘 가슴에 걸려 (이번 방문을) 기다리고 기다렸다"면서 "비록 수준은 낮을 수 있어도 최대 성의를 다한 숙소이고 일정"이라며 한껏 몸을 낮췄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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