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친교일정
낚시터 갖춘 대동강변 고급식당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식당 이름 지어
중국·베트남서도 현지 맛집 찾아
[ 서민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양 남북한 정상회담의 마지막 만찬으로 대중식당인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식사하면서 옆자리의 평양시민들과 자연스레 대화하고 어울렸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의 방북 브리핑에서 “이날 저녁 평양시민이 자주 찾는 식당인 대동강수산물식당을 방문해 봄맞이방에서 대통령 내외와 공식수행원이 식사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이 방의 다른 테이블에서는 이 식당을 이용하는 평양시민들도 자연스럽게 식사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이 식당에 가기로 한 것은 우리 측이 “평양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안내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30일 문을 연 대동강수산물식당은 대동강변에 배 모양으로 세워진 3층 규모 식당이다. 북한 중산층이 가족 식사 또는 직장 동료와의 회식 때 즐겨 찾는다고 전해진다.
식당의 1층에는 철갑상어, 연어, 조개류, 자라 등을 모아놓은 대형 수조와 낚시터가 있다. 2~3층엔 다양한 수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1500석 규모의 식당과 수산물 가공품을 판매하는 마트도 갖췄다. 창밖으로는 대동강, 능라인민유원지, 5월1일경기장, 청류벽 등이 보인다.
이 식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이름을 짓고 부지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지난 6월 준공을 앞두고 부인 이설주 여사와 식당을 둘러보면서 “우리 근로자 가족들과 함께 와서 식사도 하고 외국 손님들에게 봉사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대중식당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정상외교 때마다 현지 맛집을 찾아가 시민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3월 베트남 순방 때는 수도 하노이 시내 쌀국수 체인점을 찾았다. 지난해 중국 방문 때도 김정숙 여사와 베이징의 한 식당을 찾아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꽈배기와 두유로 아침 식사를 했다.
평양공동취재단=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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