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펀드 '전통의 강자들' 힘 못쓰는데… '삼성배당주장기펀드' 선전한 이유

입력 2018-09-19 17:53  

배당 수익률 높은 고배당주에
이익 느는 배당성장주 많이 담아

GS건설·청담러닝 투자로
최근 한달 수익률 3.97% '최고'



[ 마지혜 기자 ] 최근 국내 배당주펀드의 성과가 상품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전통적인 고배당주뿐만 아니라 꾸준한 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배당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이른바 ‘배당성장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능력이 성과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별로 주요 편입주식의 성격과 예상 배당수익률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배당주펀드 56개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7.35%다. 배당주펀드는 국내 증시가 변동성 장세에 접어든 지난 3월부터 힘을 쓰지 못했다. 국내 배당주펀드의 ‘간판’ 격인 ‘신영밸류고배당펀드’와 ‘베어링고배당펀드’는 이 기간 8% 안팎의 손실을 냈다.

최근 한 달은 좀 달랐다. 코스피지수가 15개월 만에 저점을 찍고 반등하자 배당주 펀드도 기지개를 켜며 최근 한 달간 평균 0.77%의 수익을 냈다. ‘삼성배당주장기펀드’는 3.97%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0.10%), ‘베어링고배당펀드’(1.20%) 등을 크게 앞섰다.

펀드 포트폴리오가 성과를 갈랐다. ‘삼성배당주장기펀드’는 자산의 60~70%를 배당성장주에 투자하고, 고배당주를 20~30% 담는다. 배당성향이 낮지만 현금창출력이 높은 잠재적 배당성장주에도 일부 투자한다. 에프앤가이드는 이 펀드의 운용 스타일을 ‘중소형·혼합’으로 분류한다.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50% 이상이고, 성장주와 가치주의 중간 성향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우선주, 삼성전자 등 다른 배당주펀드들이 많이 담는 종목 외에도 GS건설, 청담러닝 등 건설·교육 관련주를 미리 편입한 게 결정적이었다. 최근 석 달간 GS건설은 17%, 청담러닝은 75% 각각 올랐다. 김지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는 “건설업종은 수년에 걸친 해외 사업 손실 반영이 마무리되고 마진이 높은 주택사업으로 이익이 늘어 배당 증가가 기대됐다”고 편입 배경을 설명했다. 교육업종에 대해선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저평가받고 있었지만 해외 콘텐츠 수출 등으로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저평가를 해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와 ‘베어링고배당펀드’ 등은 은행·통신주 등 전통적인 고배당주 편입 비중이 높은 편이다. 대형주 비중이 50~60%로 가장 높고 중형주 비중은 10%대, 소형주 비중은 20%대다.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펀드’는 소형주 비중이 60%에 달한다는 특징이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이 국내 배당주펀드에서 연금전용 펀드 등을 제외하고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인 펀드 24개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7월 초 포트폴리오 기준)을 비교한 결과를 보면 ‘삼성배당주장기펀드’가 2.80%로 가장 높다.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펀드’(2.55%), ‘베어링고배당펀드‘(2.42%) 등이 뒤를 이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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