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6일 포럼행사 총사령탑
韓 지자체장-회장단 회의도 주선
"화상들, 국내 개발사업에 큰 관심
韓 기업들과 좋은 만남 이뤄질 것"
[ 김진수 기자 ] “화상(華商) 회장단 규모가 당초 30~40명에서 100명 정도로 불어났습니다. 이들은 한류 열풍을 느낄 수 있는 부산국제영화제만큼이나 한국 개발 사업에도 관심이 무척 높습니다.”
송국평 한국중화총상회 회장(59·사진)은 “부산세계화상회장단포럼에 중국계 기업을 이끄는 화상 리더들이 대거 참가한다”며 “이번 포럼에서 한국 기업인 및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좋은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중화총상회와 한국부산중화총상회가 함께 여는 ‘2018 부산세계화상회장단포럼’은 다음달 4일부터 사흘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과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열린다. 싱가포르 홍콩 태국을 비롯한 12개국, 13개 단체에서 총 4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는 ‘세계 크레인의 왕’으로 불리는 롤런드 응(黃山忠) 중화총상회 전체 회장 겸 싱가포르 회장(텟홍그룹 회장), 중국 일대일로 사업 관련 금융부문 실력자인 차이관선(蔡冠深) 홍콩 회장(신화그룹 회장), 태국 금 거래 시장 실세인 천전즈(陳振治) 태국 회장(방콕황금교역센터장) 등이 참가한다. 옌하오(嚴浩) 일본 회장, 다이량예(戴良業) 말레이시아 회장, 우지위안(吳繼垣) 미얀마 회장 등 주요국 총상회 회장도 방문한다.
행사를 기획한 한국중화총상회는 1999년 5월 설립된 국내 중국계 기업인의 친목 및 교류 단체다. 원국동 1대 회장과 설영흥 2대 회장에 이어 송국평 회장이 올초 3대 회장에 취임했다. 아버지가 화교인 송 회장은 경북대 의대를 나온 뒤 대구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관광 및 투자 유치 사업을 하는 평안인터내셔널과 제주도에서 아파트 개발 사업을 하는 건명국개발의 최대 주주다. 송 회장은 한국중화총상회 설립 때부터 직·간접적으로 몸담아 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해외 주요 화상들과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이번 포럼에서 송 회장은 국내 광역 지방자치단체장과 회장단 간 각종 회의를 주선하는 역할도 맡는다. 포럼에 최문순 강원지사, 이철우 경북지사를 포함해 5명 안팎의 지자체장이 참석을 고려하고 있다. 화상 회장단은 포럼 첫째 날(10월4일) 부산국제영화제를 참관한다. 이튿날에는 회장단 회의를 열어 내년 영국에서 개최하는 ‘2019 런던세계화상대회’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국내 지자체 및 기업과 화상 회장단 간 테이블미팅에 이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새만금개발청, 산업통상자원부, 부산시 등의 투자설명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송 회장은 “화상들은 한국에서 견실한 파트너 기업을 만나 공동 사업을 하는 데 관심이 많다”면서도 “공무원이 자주 바뀌고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것을 투자 교류의 걸림돌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포럼에서 국내 지자체와 호텔 및 관광단지 개발, 물류 및 항만 투자 등과 관련해 다양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 회장은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 이후 해외 화상들이 한국 투자와 교류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이 같은 투자·교류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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