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늘어나는 독거 노인...노년 건강 핵심은 '보행 능력'

입력 2018-09-22 15:59   수정 2018-09-22 23:51


혼자 사는 노인이 점점 많아지면서 노인 1인 가구가 '건강 취약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년 건강을 지키려면 보행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16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전체 가구의 33.5%가 1인 가구다. 혼자 사는 노인은 상대적으로 자기 건강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노인 1인 가구 가운데 건강 상태에 대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6.9%, '보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8.1%였다. '나쁘다'고 답한 사람은 절반이 넘는 55%였다. 이는 전체 노인 중 '나쁘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인 43.5%보다 11.5%포인트 높은 것이다.

주관적인 평가뿐 아니라 객관적으로도 독거 노인은 건강 관리에 덜 신경 쓰고 있다. 규칙적으로 운동한다고 답한 독거 노인은 41.4%로 전체 노인 평균인 46.4%보다 적었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받는 비율도 73%로 전체 평균 79.6%보다 낮았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혼자 사는 노인은 외로움을 자주 느끼고 식사를 거르는 등 건강 관리가 부실해지기 쉽다"며 "나이가 들수록 골밀도가 감소하고 근력이 약해져 균형감과 운동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행 능력이 노년 건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진료가 필요하지만 의료기관에 가지 못하는 병의원 미치료율은 독거 노인이 12.1%로 가장 높았다. 독거 노인이 진료를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거동이 불편해서'라고 답한 이들이 많았다.

노인이 걷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질환은 관절염이다. 관절염 환자 대부분이 일반인보다 허벅지와 무릎 주위 근육이 약해 걷기가 힘들다. 걷는 일이 불편해지면 신체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들 뿐 아니라 옷을 입거나 앉았다 일어서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 일상적인 행동에 제약이 생긴다.

이수찬 원장은 "운동이 증상을 악화한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부담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일 운동해야 관절이 경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관절염으로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하면 우울증 같은 심리적 문제로 번질 수 있어 자녀가 관심을 가지고 부모님 건강을 살펴 조속히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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