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GLC 350e' 수입 친환경차 시장 견인
아우디 'e트론' 내년 국내 출시 가능성
수입 친환경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자동차(EV) 보급에 총력을 기울이는 사이 수입차 업체들은 보조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충전식 하이브리드)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성장 배경은 메르세데스벤츠 GLC 350e, BMW X5 40e, 볼보 XC90 T8 등 세계적으로 인기 추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잇달아 나왔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엔 BMW 740e, 포르쉐 파나메라4 E하이브리드 등 세단형 모델까지 가세했다. 디젤 차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고성능 전기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올라가고 있다.
◆ 국산보다 더 팔리는 수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선 소비자 가격이 1억5700만원 선에서 시작되는 포르쉐의 파나메라4 E하이브리드가 42대나 팔렸다. 스포츠카 포르쉐가 갖고 있던 효율에 대한 약점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로 만회하면서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최고 시속은 278㎞/h,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데 4.6초 만에 주파한다. 최대 462마력(340㎾)의 고출력을 낸다. 전기 구동이 없다면 L당 9.2㎞를 달리는 연료 효율은 전기모드를 더해 L당 12.3㎞까지 끌어올렸다.
올들어 8월까지 국내 판매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12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8대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중 국산차는 466대, 수입차는 729대 각각 팔려 수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장점만 채택한 게 특징이다. 초기 주행거리 약 40~80km 이내에선 전기차 용도로 달리다가 배터리가 소진되면 내연기관 차량으로 이용할 수 있다.
수입 친환경차 성장의 기폭제 역할은 벤츠 'GLC 350e'가 맡았다. 상반기 출시된 GLC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지난달까지 282대가 팔려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23대)를 압도했다.
수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성장세는 고성능과 맞물려 판매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메이커들이 친환경 고성능 부문에선 국산보다 앞서 있다"며 "성능 만족도가 높은 데다 충전과 주유를 혼합 사용하는 편리성이 더해지면서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아우디 폭스바겐 "전기차로 승부"
디젤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미래 사업 방향을 친환경차 분야로 전면 수정해나가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브랜드 최초의 양산형 순수 전기차인 'e트론'을 공개했다. 100% 전기로 구동하는 이 차는 고용량 95㎾h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두 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355마력(265㎾)의 출력을 내며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402마력(300㎾)까지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올해 말 유럽 판매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한국 출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아우디 측은 "e트론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두 번째 전기차인 e트론 스포트백을 출시하는 등 앞으로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최근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한 '일렉트릭 포 올(ELECTRIC FOR ALL)' 전략을 발표하고 전기차 전용 MEB(모듈형 전기구동 매트릭스, Modular Electric Drive Matrix) 플랫폼을 공개했다. 토마스 울브리히 폭스바겐 이사회 임원은 "MEB 플랫폼은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이며 비틀에서 골프로의 전환에 버금가는 기술적 이정표가 될 것"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 브랜드는 2020년까지 15만대의 전기차 시리즈(ID)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또 2022년까지 브랜드 산하 총 27종의 MEB 플랫폼 기반의 신모델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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