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 릴레이 인터뷰
[ 공태윤 기자 ] “동원인은 ‘종이신문’을 읽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성균관대 경영관 301호 강의실. 동원그룹 채용담당자는 동원그룹이 찾는 인재의 첫 번째 특징으로 ‘종이신문을 읽는 동원인’을 꼽았다. 모바일로만 기사를 읽으면 ‘뉴스 편식’을 할 수 있지만, 종이신문 읽기를 하면 종합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인철 동원그룹 HR지원실장(사진)은 “김재철 회장은 면접 때 뉴스나 신문 읽기 습관 등에 대해 종종 질문한다”며 “입문 교육 때도 매일 아침 종이신문을 읽고 요약해 서로 의견을 나눈다”고 말했다.
동원그룹은 다음달 4일까지 9개 계열사에서 대졸 신입 150명을 공개 채용한다. 상반기 선발한 채용형 인턴 100명을 포함하면 올해 250여 명을 뽑는 것이다. 동원그룹은 1969년 창립 이래 한 해도 빠짐없이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 때도 신입사원을 선발했을 정도다. 내년은 동원 창립 50주년이다. 김 실장은 “반세기를 맞은 동원이 베트남 진출, 신기술 도입, 글로벌화 등 향후 50년을 이끌 인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학점, 자격증, 어학 점수가 높은 사람보다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면서 뜨거운 열정을 가진 젊은이를 뽑고 싶다”고 말했다.
입사지원서 작성 땐 동원바이오데이터(DWBS)를 같이 작성해야 지원이 완료된다. DWBS는 동원그룹의 핵심가치와 인재상에 부합하는지를 보기 위한 설문으로 지원자의 경험이나 인적 특성을 묻는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김 실장은 “동원그룹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성과 가치관 그리고 지원 직무에 적합한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험이 아니기에 솔직하게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차 면접 시 기획·재경 등 경영지원 분야는 테샛(TESAT) 시험을 치른다. 김 실장은 “회사의 경영전략을 계획하고 수립하는 경영지원부서 직원이라면 경제 현상이 회사 경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고 있을 필요가 있어 입사 때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1차 면접 때는 주임~대리급 선배사원이 면접위원으로 직접 참여해 같은 세대의 시각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기도 한다.
입사지원서 작성과 관련, 김 실장은 “왜 이 직무에 지원했는지, 이 직무에서 남다른 강점은 무엇인지를 명확히 작성하는 것이 서류전형 합격의 비결”이라며 “회사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자신이 선택한 회사와 직무가 어떻게 자신의 강점을 키워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지원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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