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아 기자 ] 제73회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용호 북한 외무상(사진)이 전례없는 외교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미국 일본까지 한반도 주변 4개국 외무장관과 잇따라 만나며 달라진 ‘몸값’을 확인했다.
이용호는 지난 26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비동맹운동(NAM) 외무장관회의 연설에서 “세계 패권을 추구하는 세력이 앞에서는 평화에 지지를 표하면서도 실제로는 그에 역행하는 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1975년 NAM에 가입한 뒤 반미 연대 확산을 시도해왔다.
이용호의 높아진 위상은 의전에서부터 확인됐다. 지난해엔 주로 차량으로 이동했지만 올해엔 유엔본부 앞 숙소에서 미국 측 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걸어서 유엔본부로 나가고 있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난 데 이어 같은 날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각각 회동했다. 뉴욕 외교가에서는 비핵화 협상의 진전과 함께 미·북 2차 정상회담이 가시화되면서 국제 외교무대에서 북한의 입지가 넓어진 것으로 해석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