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10조 美공군 훈련기 사업 수주 무산

입력 2018-09-28 17:48  

예상액보다 100억弗 낮게 써낸
보잉·사브 '저가 전략'에 밀려
"美 정부의 보잉 밀어주기" 분석도

FT "한국 항공산업에 타격"



[ 박상용 기자 ]
록히드마틴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컨소시엄이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수주에 실패했다. 경쟁사인 보잉·사브 컨소시엄의 저가 전략에 밀렸다는 분석이다.

미 공군은 27일(현지시간)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의 낙찰자로 보잉·사브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92억달러(약 10조2000억원)다. 이는 57년 된 미 공군 훈련기 T-38C 탈론을 교체하는 사업이다. 미 공군은 보잉의 훈련기 BTX-1 351대와 시뮬레이터 46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계약상 훈련기 475대와 시뮬레이터 120대까지 구매할 수 있다. 2022년 6월까지 시제기를 제작하고 비행 시험을 하는 등 체계 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초기 배치는 2024년 4분기, 최종 배치는 2032년까지로 계획돼 있다.

◆저가 전략에 패배

미 공군이 보잉·사브 컨소시엄을 선정한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미 공군은 197억달러(약 21조8500억원) 규모의 견적을 예상했다. 하지만 낙찰가가 92억달러로 정해지면서 100억달러 이상을 절약하게 됐다고 미 공군은 설명했다.

KAI도 28일 입장 자료를 통해 “록히드마틴은 KAI와 협력해 전략적인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했으나 보잉사의 저가 입찰에 따른 현격한 가격 차이로 탈락했다”고 밝혔다. T-50A(사진)를 앞세운 록히드마틴은 입찰가로 150억달러 정도를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KAI가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는 했지만 입찰 과정에서 결정권은 록히드마틴이 쥐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미 국방부가 위축된 보잉의 전투기 라인을 살리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전투용 항공기 산업의 양대산맥인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경쟁 구도를 유지하기 위한 취지라는 것이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 공군 주력기인 F22, F35 모두 록히드마틴이 생산했다”며 “보잉은 F15 이후 미군에 전투기를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잉이 이번 사업마저 떨어지면 사실상 전투기 조립 라인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항공산업도 위기

이번 사업으로 보잉은 적지 않은 수혜를 입게 됐다. BTX-1이 고등훈련기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어서다. 추후 진행될 미 해군 고등훈련기와 유럽연합(EU)의 통합 공군조종사 훈련 프로그램(AEJPT) 사업의 유력 기종으로 부상할 수 있다. 다른 국가에서의 추가 입찰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대규모 사업을 놓친 KAI에는 비상이 걸렸다. KAI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2조7000억원이지만 상반기 실적은 2500억원에 그쳤다. KAI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만4900원(29.8%) 급락한 3만5100원에 마감했다. KAI는 당장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KAI는 이번 사업을 미국에 이어 제3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었다. APT 수주에 성공하면 100조원대로 사업 규모를 확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수주 실패로 한국의 유망 산업 가운데 하나인 항공산업이 타격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방산업계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KAI가 APT를 수주하면 수십 개 한국 기업이 부품 공급사로 참여하면서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T-50에 들어가는 항공전자 부문 부품·엔진을 공급하는 LIG넥스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의 주가는 전날 대비 각각 11.5%, 3.08% 하락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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