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참석차 한국 온 외국인 이사, 인천공항에서 교도소로 간 까닭은?

입력 2018-09-28 17:59   수정 2018-10-02 13:23

2조원 굴리는 파인아시아운용
대주주 한컴과 해외주주 갈등

대표이사 직무대행 구속
교도소에서 이사회 열려



[ 박종서 기자 ] 싱가포르에 있는 자산운용사 메리트원의 썬웨이 이사는 지난 6월8일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의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그가 사흘 전 이사회 장소로 통보받은 주소는 경기 안양시 동안구 경수대로 508번길 41. 안양교도소였다. 이사회 의장이 구속 상태여서 불가피하게 이사회 장소를 교도소로 정했다는 게 파인아시아운용의 뒤늦은 설명이었다. 그날 이사회는 2주일 뒤 정기 주주총회 개최 등의 결정을 내린 뒤 면회시간 제한으로 10여분 만에 끝났다. 파인아시아운용의 ‘교도소 이사회’는 지난 7월9일까지 네 차례가 이어졌다. 1999년 설립된 파인아시아운용은 종합자산운용사로 현재 2조여원을 운용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파인아시아운용의 이례적 이사회는 대주주인 한글과컴퓨터(한컴)와 싱가포르 투자자들의 의결권 다툼에서 비롯됐다. 코스닥 상장사인 한컴은 지난 4월 유상증자를 통해 파인아시아운용 전체 지분의 12.6%를 확보해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우호지분을 더하면 35.87%에 달한다.

하지만 싱가포르계 투자자들은 파인아시아운용의 지분 절반 이상을 갖고 있다. 투자회사인 BSDCN(9.33%)을 비롯해 위섬(9.28%), 홉킨스홀딩스(8.75%) 등이 주요 주주다. 싱가포르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한컴이 민감해하는 이유다. 일부 외국계 투자자는 단순 투자를 넘어 파인아시아운용을 직접 운영하는 데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컴이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해 외국계 투자자들의 적대적 움직임을 막고 특정 주주와 연대할 목적으로 판을 흔들고 있다는 게 해외 투자자들의 대체적인 정서다. 싱가포르계 주주사 관계자는 “‘교도소 이사회’는 싱가포르계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막으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컴은 여러 주주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인아시아운용은 6월29일 주주총회에서도 파행을 겪었다. 주총장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대표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지만 공증을 받지 못해 부결됐다. 한컴이 선임한 의장을 인정할 수 없는 데다 일부 투자자들의 의결권이 제한됐다는 싱가포르 투자자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서다.

파인아시아운용은 7월24일 임시 주총을 통해 재무제표만 승인받을 수 있었다. 대표이사 자리는 아직도 비어 있다. 한컴은 파인아시아운용의 1대 주주가 됐지만 아직까지 금융감독원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치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인아시아운용은 여러 사안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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