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등교사 사망사건, '그것이알고싶다'에서 파헤친 의혹

입력 2018-09-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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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제주 초등교사 사망사건을 재조명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6월 발생한 '제주 초등교사 사망사건'의 주인공 김지현 씨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김지현 씨의 살해 용의자로 최초 신고자인 40대 손모 씨를 지목했다.

김지현 씨는 제주도 한 초등학교 교사로, 한 아파트에 쓰러져 사망했다. 사인은 췌장 파열과 과다 출혈. 전문가들은 "폭행이 있었을 것"이라며 "굉장히 강한 충격이 반복적으로 행해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손 씨는 "김 씨에게 종교와 관련해 조언을 해주는 사이였고, 당시 김 씨가 무시해 우발적으로 폭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법의학자들은 "몸에서 드러나는 멍들이 색이 다 다르다"며 "멍이 든 시일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폭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렇지만 김 씨의 몸에서 반항이나 다툼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김 씨의 빈소를 찾았던 장은주 씨는 "가해자(손 씨)를 안다"며 "나도 피해자였다"면서 김 씨가 손 씨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장은주는 "10년 전 손 씨를 교회에서 처음 만났고, 그에게 의지하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을 통제하고,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아르바이트도 강요하고, 최소 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 돈을 현금으로 넘기라고 해 6000만 원을 편취 당했다고 밝혔다.

장은주 외에 손 씨의 고등학교 동창 강철구도 "경제적으로 힘들 때 의지하게 됐고, 그의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며 "김지현처럼 폭행을 당하고, 돈까지 헌납했다"고 전했다.

강철구는 손 씨에게 매일 600만 원의 헌급을 헌납하기 위해 소유의 집까지 팔았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김지현 역시 손 씨에게 큰 액수의 금액을 지속적으로 헌납했음이 밝혀졌다.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란 김지현은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크게 힘들어 했고, 그때 손 씨를 만나 의지하게 됐다는 것. 이후 김 씨는 가족과 관계를 멀리하고, 주변 사람들과도 거리를 가졌다.

손 씨는 종교를 피해자들을 현혹하기 위한 도구로 삼았다. 전문가들은 "내가 아무리 빠져나가려고 해도 빠져 나갈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그냥 여기 머무는 것이 낫다라고 판단해 버린 것"이라고 피해자들이 손 씨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를 분석했다.

또 "이런 사건이 무서운 것은 우리 주변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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