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

입력 2018-09-3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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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이후 하루 평균 9.47건 거래
이전의 7.6% 수준 그쳐



[ 선한결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확 줄어드는 모양새다. 대출·세제를 아우른 수요 억제책과 공급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3일 국토부에 거래가 신고된 서울 아파트 계약 건수는 1609건이다. 하루 평균 123.7건이 거래된 셈이다. 반면 ‘9·13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인 14일부터 30일까지 계약 건수는 161건에 불과하다. 하루 평균 9.47건 선이다. 9·13 대책 발표 이전 하루 평균 거래량의 7.6%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거래가 뜸해지면서 서울 집값 상승세도 눈에 띄게 둔화됐다. 한국감정원이 9월24일 기준으로 집계한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최근 2개월간 최저 수준인 0.10%에 그쳤다. 전주 상승률(0.2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주에 0.29% 오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집값은 0.07% 올라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강남권 인기 단지 일부에선 호가를 5000만원가량 낮춘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쉽사리 성사되지 않는 분위기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76㎡ 매물이 추석 연휴 직후 17억5000만원에 나왔다. 대치동 S공인 대표는 “약 3주 전만 해도 18억3000만원에 거래됐고 호가가 19억원 가까웠던 주택형”이라며 “월초 급매물 호가보다도 5000만원 정도 낮은 가격이지만 매수 문의는 좀처럼 붙지 않는다”고 말했다.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 잠실엘스 전용 84㎡도 각각 9·13 대책 이전 호가보다 5000만원가량 떨어진 18억5000만원, 16억5000만원 선에 매물로 나와 있다. 잠실동 D공인 관계자는 “관망세가 짙다 보니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와도 딱히 문의가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 가격 급등에다 잇따른 정부 대책 여파로 한동안 거래 감소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매수자 입장에선 단기간 확 오른 집값과 강화된 대출 규제에 따른 부담으로 쉽사리 집을 사기 힘들고, 다주택자는 양도소득세 중과 등에 부담을 느껴 버티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연화 기업은행 부동산팀장은 “아직 구매력이 있는 유효 수요가 있지만 이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량이 줄 것”이라며 “시장의 방향성이 정해질 때까지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9·13 대책이 시행되려면 세법 개정 등 절차가 남아 있다”며 “입법 과정 동안 주택시장이 눈치보기에 들어가면서 거래량 감소 현상이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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