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융지주사 순익 7조731억…은행·증권 자회사 덕에 10% 증가

입력 2018-10-0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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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사의 연결 기준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 자회사의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증권 자회사의 수수료 수익 증가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신한·하나·KB·NH농협·BNK·DGB·JB·한국투자·메리츠 등 9개 금융지주사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당기순이익이 7조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권역별로 은행권 자회사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4조4425억원에서 5조1795억원으로 16.6% 뛰었고, 금융투자 자회사 순이익도 1조818억원에서 1조3079억원으로 20.9% 성장했다. 이에 금융지주사 이익의존도는 금융투자 자회사와 은행 자회사가 각각 1.8%포인트, 4.7%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보험권 자회사 순이익은 5674억원에서 4955억원으로 12.7% 감소했고, 비은행권 자회사 역시 1조2521억원에서 9643억원으로 23.0% 쪼그라들었다.

6월 말 바젤Ⅲ 기준을 적용받은 금융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 비율은 각각 14.5%, 13.1%, 12.6%를 기록해 지난해 말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0.2%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시현 등으로 인한 자본 증가율이 위험가중 자산 증가율을 웃돈 덕이다.

금융지주사의 총자산은 2006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5% 늘었다. 은행(증가율 4.8%), 금융투자(13.4%), 보험(2.8%), 비은행(5.1%) 등 전 권역별로 총자산이 지난해 말보다 늘어나는 추세였다.

전체 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말 금융지주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7%로 기업경영 정상화 등으로 고정이하여신이 감소해 지난해 말(0.8%)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증가해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4.8%로 10.9%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상반기 금융지주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미국 금리인상, 무역갈등 등 대외 불안요인과 국내 실물 경제의 둔화 가능성을 감안해 무분별한 외형경쟁보다는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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