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ADT캡스 인수 마침표… 박정호 "AI·5G 결합한 차세대 보안사업 나설 것"

입력 2018-10-01 17:34  

인공지능·빅데이터·IoT 활용해
최적의 경비 시스템 구축

일본 NEC·히타치와 기술 협력
미국·유럽 등 선진국 진출 목표

주차장·토털케어 등 新사업도



[ 이승우 기자 ] SK텔레콤이 국내 2위 보안업체 ADT캡스 인수를 완료했다. 이를 발판 삼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결합한 차세대 융합보안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ADT캡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 5월 기존 주주인 칼라일과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SK텔레콤은 ADT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투자한 금액은 7020억원이다. ADT캡스 조직과 경영진을 곧 개편하되 사명과 서비스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한다.

◆물리(출동)보안에 ICT 기술 더한다

‘AI 보안시대’를 연다는 게 SK텔레콤의 전략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은 이날 “보안시장은 구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경쟁하는 4차 산업혁명 전쟁터”라며 “영상보안기술과 AI, IoT, 빅데이터, 5세대(5G) 이동통신 등을 ADT캡스에 도입해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ADT캡스의 기존 사업 영역은 물리보안이다. 폐쇄회로TV(CCTV)와 경보기 등을 통해 특정 지역을 지켜보다 도둑이 들거나 사고가 생겼을 경우 보안인력이 출동하는 식이다. 물리보안 사업은 ICT 융합보안산업으로 변화하는 단계다. 신종 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차세대 기술 수요가 커지고 있어 글로벌 ICT 기업들이 보안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작년 12월 10억달러를 들여 스마트 초인종과 보안카메라를 제작하는 업체 ‘블링크’를 인수했다. 올해도 사이버 보안 기업 ‘스쿼럴’과 비디오카메라 초인종을 만드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링’을 잇따라 인수했다.

구글도 2014년 스마트 도어록, 초인종 등을 생산하는 ‘네스트’를 인수해 보안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I 보안산업 규모는 지난해 39억달러(약 4조3300억원)에서 2025년 348억달러(약 38조68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ADT캡스에 ICT를 더해 융합보안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먼저 AI 기술을 활용해 ADT캡스의 기존 사업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가령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AI가 예측해 경비인력 배치와 차량 동선을 최적화, 출동부터 도착시간을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를 활용하면 CCTV 영상도 UHD 수준으로 높여 수백m 떨어진 곳의 움직임도 포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케어 등 새 서비스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도입한다. ADT캡스의 건물 보안과 관리 노하우에 IoT 기술 등을 더해 주차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형 매장 보안 관리와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공장 관리 등 새로운 시설보안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독거노인이나 어린이가 있는 집을 위한 토털케어 서비스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보안사업 시너지를 위해 연내 손자회사인 물리보안업체 NSOK를 ADT캡스와 합병할 방침이다. 자회사 SK텔링크로부터 NSOK 지분 100%를 인수해 합병을 마무리한다.

ADT캡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력을 갖춘 일본 기업들과도 협력할 방침이다. 안면·지문 등 생체인식 분야에선 NEC와, 건물관리 분야에선 히타치와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보안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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