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社 해외 음원 매출 58%↑
[ 김동현 기자 ] JYP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3대 엔터주가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엔터주 성장세에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코스닥시장에서 JYP엔터는 1050원(2.83%) 오른 3만81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3만8750원까지 뛰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이날 각각 장중 5만4000원, 4만6700원까지 오르며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엔터주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9월 이후 외국인은 JYP엔터 주식 1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와이지엔터(순매수 235억원)와 에스엠(226억원) 매수에 집중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획사의 수익성이 빠르게 좋아지면서 투자자의 기대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K팝을 듣는 해외 수요가 늘어나 음원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3대 엔터회사의 해외 음원 플랫폼(아이튠즈 스포티파이 등) 합산 매출은 올 상반기 285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보다 58% 커졌다. 3사의 전체 음원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54%(올 상반기 기준)에 달한다. 주로 아시아권에 국한됐던 해외 팬층이 유럽·미국으로 확대되면서 콘서트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JYP엔터의 아이돌그룹 GOT7은 지난 5~8월 진행한 월드투어에서 약 22만 명의 관객을 모았는데 이 중 비아시아권이 38%를 차지했다.
K팝을 즐기는 해외 팬이 늘어나는 데는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의 역할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튜브의 자막 기능 덕분에 한글을 모르는 해외 팬도 단순히 영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사를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시장 확대로 기획사들이 고성장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주요 기획사의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을 35배에서 40배로 올렸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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