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 여유 자금 11조 그쳐…주택 구입 탓에 '감소'

입력 2018-10-02 12:14  


주택 구입 자금에 돈이 들어간 탓에 올해 2분기 가계 여유 자금이 3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11조원으로 지난해 3분기(9조7000억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순자금 운용은 경제주체가 예금, 채권, 보험·연금 준비금으로 굴린 돈에서 금융회사 대출금을 뺀 수치다.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분기(16조9000억원)에 비해 5조9000억원 감소했다. 가계가 여유 자금을 신규 주택 매입 자금에 투입하느라 여윳돈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신규 주택 구입과 분양에 따른 중도금 지출 등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가계 순자금운용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 조달 규모는 27조6000억원으로 1분기(22조8000억원)보다 확대됐다.

금융기관 차입금이 20조8000억원에서 27조1000억원으로 늘어난 결과다. 주택담보 대출이 많은 장기 차입금 규모가 14조7000억원에서 19조3000억원으로 뛰었다. 신용대출 중심의 단기차입금도 6조1000억원에서 7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 운용 규모는 39조6000억원에서 37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25조7000억원에서 15조4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금융자산은 14조7000억원 감소한 199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의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배율은 2.15배로 2.18배 대비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가 하락 등으로 가계가 보유한 주식 시가 평가액이 감소한 여파가 있다"며 "금융기관 예치금 등을 통한 자금운용 규모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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