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해상크레인 제조업체 디엠씨 스토킹호스 매각 무산...공개입찰로 전환

입력 2018-10-04 20:00  

≪이 기사는 10월04일(19:5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매각 성사를 목전에 뒀던 해상크레인 제조업체 디엠씨가 공개매각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스토킹호스 인수자로 나섰던 코스닥 상장사 상상인이 막판 인수 의사를 철회하면서다. 최근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며 회생절차를 졸업했지만 상장폐지가 이뤄진 C&S자산관리 사건의 여파가 다른 회생 M&A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디엠씨와 매각주관사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은(이하 안진) 이날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 등 투자유치를 전제로 공개 매각 공고를 냈다. 안진은 오는 10월 15일부터 11월 2일까지 원매자를 대상으로 약 한 달간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11월 5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간 서울회생법원과 안진은 디엠씨를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해왔다. 스토킹 호스는 예비인수자와 수의계약을 맺고 경쟁입찰에 부치는 방식이다. 경쟁 입찰에서 예비인수자보다 좋은 점수를 받은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기존 수의계약이 그대로 확정된다.

9월 말까지도 디엠씨의 유력한 인수자론 상상인이 꼽혔다. 상상인과 디엠씨는 지난 달 28일 조건부 매매계약을 맺기로 잠정 합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계약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코스닥 상장사 11곳을 상장폐지한다고 공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상상인이 28일 예정됐던 계약에 응하지 않고 연장 기한인 10월 초까지도 인수 의사를 보이지 않은 것이다.

IB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의 ‘변심’엔 최근 상장폐지가 결정되 정리매매 절차가 진행 중인 C&S자산관리의 사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시설관리 업체 C&S자산관리는 지난 7월 공개매각을 통해 세영식품·케이스톤 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인수돼 21일 회생절차를 졸업했지만, 일주일 후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디엠씨 역시 코스닥 상장사로 지난 8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전 개선기간 12개월을 부여 받아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한 법정관리 전문가는 “원매자로선 상장폐지 리스크(위험)이 큰 상황에서 섣불리 인수자로 나서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회생 M&A에 성공해 정상회사로 복귀하려는 기업을 상장폐지시킨 사례는 보기 드물다”고 말했다.

인수를 잠정 보류한 상상인은 상상인저축은행 등 금융사업을 중심으로 네트워크통합솔루션 설계 및 유지보수, 조선자동화설비 생산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한 코스닥 상장사다. 이 중 금융사업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옛 공평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옛 세종저축은행)가 디엠씨의 주 채권자다. 또 다른 계열사인 상상인선박기계(옛 한중선박기계)는 1만5000톤급 골리앗크레인과 자동용접판넬라인 등 조선 관련 설비를 생산한다. 올해 반기 기준 상상인의 총 매출액은 2167억원이다. 이 가운데 디엠씨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조선자동화설비 사업의 매출액은 220억원으로 10.15% 수준이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디엠씨는 해양플랜트 등 선박에 설치하는 해상크레인 제조 분야 국내 1위 업체다. 2004년 설립돼 5년 뒤인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경남 김해에 8만 5150제곱미터 규모의 생산기지를 보유한 디엠씨는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 1284억원, 순이익 151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디엠씨는 2016년 8월 크레인 및 철골구조물 제조업체 디에스중공업에 인수된 뒤 악재가 이어졌다. 사업 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현재 디엠씨는 전 대표이사 등 디에스중공업 경영진을 75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여기에 해양플랜트 업황 악화까지 겹치며 디엠씨의 매출액은 지난해 957억원으로 줄고, 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영진의 횡령 배임 혐의가 불거지며 디엠씨는 지난 5월 3일부로 주권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에 동일수지, 상상인저축은행 등 채권자들은 지난 6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스토킹호스 매각이 무산됐지만 IB업계는 디엠씨의 매각가능성을 낮지 않게 보고 있다. 미국이 오는 11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에 나설 것을 예고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증산에 합의하지 않으면서 공급 부족 우려에 유가가 연초 이후 30% 이상 뛰는 등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의 장기 상승 기대는 디엠씨의 주력 제품인 해상크레인의 수요처인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수주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디엠씨의 회생가능성에 청신호로 해석된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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